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반려식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반려식물
  • 경남일보
  • 승인 201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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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창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우리 지역의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노인요양원에 숲가꾸기 작업을 위하여 방문한 일이 있었다. 요양원 입구에 들어서니 그곳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서 삼삼오오 모여 봉선화, 채송화 등의 꽃나무 모종을 심으시며 해맑게 웃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고서 살며시 다가가 어느 할머니에게 귓속말로 “이런 작업이 왜 즐겁습니까”라고 여쭈어 보았다. 할머니의 말씀이 “내가 어릴 적에 시골의 담장 밑에 채송화를 심었던 옛 추억이 생각나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하니까 ‘너도 그때가 즐거웠냐?’고 하여, 그때를 회상하면서 이심전심의 마음을 느끼면서 웃었다”라고 말씀하셨다.

‘힐링’이라는 단어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현대인들, 무엇으로 답답한 마음과 지쳐 있는 정신까지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힐링을 위한 방안으로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원예활동을 통하여 사회적·교육적·심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재활활동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활동인 ‘원예치료’가 있다. 사람들은 식물을 통해 위안을 얻고 즐거움까지도 얻을 수 있다. 더욱이 식물을 직접 가꾸는 것도 좋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식물을 가까이 두고 힐링할 수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 식물을 사무실이나 집에 두고 함께 생활하는 것도 가장 쉽게 힐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반려식물’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동물이 아닌 식물과 함께하면서 정서적 안정과 행복을 찾는 것으로, 이런 반려식물이 노인들의 외로움을 치유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식물이 가지고 있는 초록빛은 단지 예쁘고 아름답다는 것의 의미를 넘어 마음에 안정감과 편안함을 심어주고 실제로 맥박도 느려진다고 한다. 또한 눈의 피로를 풀어줄 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강화해 주기도 하여 우리도 모르게 심리적 정서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한 식물이 가져다주는 에너지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더해준다. 식물을 가꾸게 되면 손이 가는 일도 많아지기 때문에 기억력과 판단력, 집중력이 높아져 뇌 인지기능을 회복시켜 주며,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높아지고 촉각과 손의 미세동작 등 자연스러운 신체활동으로 얻는 효과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2년 기준 453만 9000 가구에 달해 전체 가구 수의 25.3%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홀로 거주하는 노인은 119만 명으로 2000년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인구고령화에 따라 갈수록 상승 추세에 있다. 이렇게 급증하는 독거노인에게 있어 ‘반려식물’ 재배는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더욱이 식물재배에는 반려동물과는 달리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고 반려식물에 의한 원예치료의 효과까지 볼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즉 식물을 가까이 대함으로써 오감을 통해 주변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계획, 준비,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감각과 지각 능력을 증가시키는 지적인 효과가 있다.

두 번째로 반려식물 재배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 시장을 가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반려식물에 대하여 잘 아는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도 갖게 된다. 아울러 자기가 만든 반려식물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경험도 갖게 되어 대인관계가 향상됨은 물론 자기의 존재가치를 일깨워 주고 사는 보람을 갖게 하는 수단이 된다. 다음으로 반려식물을 재배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이며, 자신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는 정서적인 효과인 자신감과 자부심을 증가시킨다. 끝으로 신체적인 효과로써 반려식물을 재배하면서 근육운동을 함으로써 신체발달을 시킬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인구고령화에 따른 노인문제의 해결책으로 반려식물을 재배하도록 권장하고 싶다.
박남창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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