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문학사상 연구 '토지학회' 창립
박경리 문학사상 연구 '토지학회'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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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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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 다양한 시각에서 재조명
“박경리의 문학사상은 휴머니즘을 넘어선 생명사상이다.”

 13일 연세대 연세·삼성학술정보관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공식 출범하는 ‘토지학회’의 초대 학회장을 맡은 최유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격동기 우리 민족의 대서사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문학사상을 이같이 평가했다.

 최 교수는 창립총회에 이어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세계문학으로서의 토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박경리의 문학사상은 흔히 생명사상으로 이야기되고 생명사상 가운데서도 휴머니즘을 넘어선 생명사상으로 특징지어진다”면서 “작가가 제시하는 문제는 전 지구적 현실의 보편성에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구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매일 매일 부닥치고 있는 첨예한 모순에 대한 묘사이자 깊은 성찰”이라면서 “이것이 토지의 현대성이고 현재성”이라고 평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토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재조명한다.

 정호웅 홍익대 교수는 ‘토지연구의 나아갈 길’, 이승하 중앙대 교수는 ‘박경리 시 세계의 넓이와 깊이’, 남균 연세대 명예교수는 ‘물리학의 잣대로 읽는 토지’를 각각 발표한다.

 ‘토지’ 완간 20주년을 맞아 출범한 토지학회는 매년 봄 가을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학문 간 영역을 넘나들며 ‘토지’와 박경리 문학에 대해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구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가을 정기학술대회를 연다.

 최 교수를 비롯해 우찬제 서강대 교수, 정호웅 교수 등 54명이 참가한 토지학회 창립준비위원들은 창립 취지문에서 “‘토지’는 우리 민족의 한과 사랑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기념비적 서사”라고 평가하면서 “세계 속 우리 문학의 자존심이며 우리 문화사의 고귀한 정신적 자산으로 자리 매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문학은 물론 역사학, 철학, 사회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에게도 ‘토지’는 의미 있고 매력적인 텍스트”라면서 “연구 역량을 통합하고 지원하며, 효율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 조직으로서 토지학회를 창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특히 “해외번역 지원 등 ‘토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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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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