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국화 이야기
<농업이야기>국화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8.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주천 (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재배이용담당자)
지구상에 국화과는 2만3000여 종이 존재하고 감국, 산국, 구절초 등이 속하는 국화속 식물은 200여종이 분포되어 있다.

국화의 기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약 3000년 전 교잡에 의해 탄생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리나라를 거쳐서 일본으로 건너가 17~18세기부터 재배되기 시작했고 유럽으로는 1688년 네덜란드 사람이 일본으로 부터 국화를 가져갔다는 기록이 최초인 것으로 알려지고 프랑스, 영국과 미국 등지로 전파됐다.

우리나라는 백제 16대 진사왕 때 5가지 국화 종자를 일본에 보냈다는 기록(삼국사기)이 최초이고 일본의 왜한삼재도회(倭漢三才圖會)와 일본서기에서 백제에서 국화를 받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 고려 충선왕이 왕자시절 원나라에서 귀국하면서 국화를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 들어서 일반화 되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품종개발의 근거는 분명치 않으나 육종기술이 없던 시절에는 자연교잡 또는 자연 돌연변이에 의한 변이체를 선발하여 재배에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재배종 국화는 염색체 수를 분석한 결과로 볼 때 감국(D. indicum L.)과 구절초(D. zawadskii Herb.)를 중심으로 한 여러 종의 교잡에 의해 탄생된 것으로 생각된다.

국화는 기록은 정확치 않으나 육종역사가 오래되고 다양한 형태와 화색, 생태를 갖추고 있고 연중재배가 안정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자생종과는 차이가 많아 원종을 직접 육종에 이용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오늘날 국화육종은 네덜란드와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데 스프레이계통은 네덜란드가 그리고 대국은 일본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국내의 국화 육종은 80년대 중반으로서 88년 서울 올림픽을 겨냥한 화단국 88시리즈와 절화용 소국이 육성되면서 부터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육종사업이 수행됐다.

95년 첫 품종 ‘봉안’이 등록됐고 13년말 기준 350여종의 품종이 육성되어 301종의 품종보호권이 등록돼 있다. 그 중 경남은 대국, 스프레이, 분화국화 등 81품종을 출원하여 58품종의 품종보호등록권을 확보했다. 통상실시권을 처분하여 16개 국내 종묘업체를 통하여 농가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도내 62농가 24ha를 보급하여 경남 국화재배면적의 20%정도를 차지해 2억1000만 원 정도의 로열티 대체효과를 올리고 있다.

국화 육종목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우량품종을 육성하는 것으로서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서는 대국은 무측지성의 노력절감형과 수출시에 문제가 되고 있는 흰녹병 저항성 등 내병성 품종을, 그리고 스프레이국화는 신화형·화색과 개화가 빠르고 환경적응성이 강한 주년생산용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국내시장에도 출하되면서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유럽에서 선호하는 꽃이 둥근(폼폰형) 10cm 내외 중간정도 크기의 유색 디스버드형(측지제거형태)의 다양한 화색·화형의 신품종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연구소에서는 그동안 개발한 육성품종의 인지도 제고에 의한 해외 종묘시장개척을 위해 2012년부터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지에 육성품종 해외실증시험을 추진하여 기호성 등 시장조사와 현지화 적합품종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 육성품종들이 해외에 품종보호출원 되어 해외로 진출함으로써 로열티 확보는 물론 종자강국으로서의 부상을 위해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황주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재배이용담당자

황주천
황주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재배이용담당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