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을 산재 안전지대로 <3>
서부경남을 산재 안전지대로 <3>
  • 강진성
  • 승인 2014.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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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무재해 ④이마트 진주점
냉동실안전장치
이마트 진주점 권병호 안전관리담당자가 냉동고에 설치된 위험요청 장치를 가리키고 있다. 이마트는 냉동고 내부에 사람이 갖혔을 경우 문을 열 수 있는 내부손잡이뿐만 아니라 고장을 대비해 외부에 싸이렌을 울릴 수 있는 위험요청 장치를 설치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매장을 둘러보는 권병호 이마트 진주점 안전관리담당자의 시선이 빠르게 돌아간다. 취재진과 대화중에도 바닥, 진열대, 천장까지 구석구석 그의 눈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기계실, 하적장, 포장실 등 직원작업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다. 매일 팀미팅을 통해 안전회의를 갖지만 직접 매장을 둘러보고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가 하루에 매장점검을 위해 걷는 걸음만해도 1만 5000보에 이른다.

이마트 진주점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신념으로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정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800여명은 물론 하루 평균 8000명의 고객이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개점이후 14년째 무재해 기록

이마트 진주점은 2001년 개점이래 14년째 무재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무재해 목표달성 인증 10배수(2001.8.25~2012.8.27까지)를 달성했다. 이를 근무시간으로 환산하면 3600일에 41만6000시간을 더한 만큼이다. 올해 역시 무재해 목표를 달성해 곧 안전보건공단에 11배 달성 인증을 요청할 계획이다.

10번 연속 무재해를 뜻하는 무재해 인증 10배수는 좀처럼 쉽지 않다. 나름대로 안전관리를 잘하는 편이라는 이마트에서도 전국 150개 매장 중 단 12개만 달성한 기록이다.



◇원칙 지켜야 안전 따라온다

이마트가 중점 관리하고 있는 안전사고는 미끄럼 사고다. 작업장은 직원들의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정리정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철저히 교육시키고 있다. 정육코너 작업실 역시 다르지 않다. 골절기, 육절기 등 위험 장비가 있는만큼 바닥청결에 특히 신경쓴다. 미끄럼사고는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육류의 뼈를 자르는 골절기 사용에도 원칙이 있다. 정해진 작업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쇠그물 안전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육절기와 분쇄기 등은 손가락 베임, 끼임 등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부착된 상태에서 작업한다. 권병호 안전담당은 “일반 식당의 경우 귀찮다는 이유로 기계에 달린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작업하다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위험한 작업의 경우 조금 불편하더라도 원칙을 따라야 사고가 안난다. 매일 해오던 일이라고 소홀히 하고 방심하면 결국 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골절기 작업역시 쇠그물 장갑만 껴도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돈이 아깝고 귀찮다는 이유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망위험 사고는 이중 안전장치

이마트 식품 냉동고에는 특별한 안전장치가 설치됐다. 극히 드문 상황이기 하지만 사람이 갇혔을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진주점의 냉동고는 여느 작업장처럼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있는 내부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이마트는 내부 손잡이가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 여기에 안전장치를 추가했다. 문을 열리지 않을 경우 내부에서 비상버튼을 누르면 외부에 싸이렌이 울리고 경고등이 작동된다. 이 장치는 만일의 사망사고를 막기위해 고안해 설치했다.

설치이후 실제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아직 비상버튼의 효용을 보고 있지 않지만 비용이 아깝지 않다. 권 담당은 “안전장치는 만일을 위한 것이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 날 지 모르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비용을 낭비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점마다 안전관리 예산을 별도로 두고 있지 않지만 필요한 부분에 대해 우선특별예산으로 신청하면 본사에서 바로 승인하도록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쇠그물장갑착용
이마트 진주점의 정육코너 담당자가 골절기를 사용하기 전에 쇠그물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쇠그물장갑은 톱날에 손이 절단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만 일반식당이나 정육점에서 대부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쇠그물장갑
쇠그물장갑은 육고기의 뼈를 절단할 때 사용하는 골절기작업시 손가락 절단 등 사고를 막기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장비다.
 

◇이마트의 안전노하우 축적 비결

이마트 진주점은 지점 자체 안전관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남지역 지점과 상호점검을 벌인다. 진주, 창원, 마산, 통영, 사천등 경남지역 5개 지점의 안전관리 담당자들이 타지점의 모범사례는 벤치마킹하고 미흡한 사항은 조언해 서로의 위험요소를 크로스 체크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안전노하우 습득이 효율적이고 빠르다.

또 효율성이 떨어지는 안전 집체교육보다는 각 코너별 미팅을 통해 부서별 맞춤 교육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대형마트 최초로 계산원에게 등받이를 포함한 회전의자를 지급하고 전용 휴게실 공간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다.

안전노하우를 관리하기 위해 안전관리 전담자를 직접 두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권병호 안전담당은 2001년 진주점 개점부터 안전업무만 맡아오고 있다.

안전관리 전담자가 있더라도 직원간의 협조없이는 장기적인 안전관리가 어렵다. 권 담당은 “매장 내 안전사고 중 가장 많은 것은 전도사고(매장 내에서 미끄럼 등으로 넘어짐 사고)다. 또 물품 상·하차시 지게차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협착사고와 감정노동에서 오는 우울증, 근골격계 질환도 중 직원 안전차원에서 점검해야 한다” 면서 “그러나 안전관리자 혼자 할 수있는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매장 곳곳에 위치한 사원들과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필수”라고 말했다.

노하우 관리는 단지 이마트 매장의 경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타업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역시 안전관리의 대상이다. 몇 해 전 타업체 전자제품 매장에서 냉장고 문에 매달린 어린이가 냉장고와 함께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매장에 곧바로 안전장치를 설치했다.

이처럼 타업체의 사고 하나까지도 자신의 경험으로 만드는 ‘위험요소관리’ 습관은 이마트의 안전노하우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호준 이마트 진주지점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은 결코 남의 일이 될 수 없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본부터 지키고 있다”며 “고객에게는 안전한 쇼핑장소, 직원들에게는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성·박성민기자



이마트 진주점이 전하는 서비스업 안전 3계명
1. 선행적 리스크 관리로 안전안심 점포 실현
2. 산업재해예방 ‘이크(IECR)’ 수칙 실천
    -Identity(위험요인발굴)
    -Eliminate(사고위험제거)
    -Control(잠재위험 통제)
    -Response(사고발생시 신속대응)
3. 3대 사고(넘어짐·부딪임·베임) 집중관리



<무재해 인증이란>

안전보건공단에 무재해운동을 신청한 사업장이 예방활동 및 무재해를 성실히 수행했을 경우 인증서가 수여된다. 목표 기간동안 산재없이 첫 달성할 경우 ‘무재해 목표달성 인증 1배’가 주어지며 연속해서 달성할 때마다 1배씩 추가된다. 가령 연속으로 10회 동안 무재해를 달성 할 경우 10배 달성에 해당한다. 산재가 발생할 경우 기록은 멈추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권병호 이마트 진주점 안전담당
권병호 이마트 진주점 안전담당은 “안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마트는 지점 자체 안전관리뿐만 아니라 인근 지점끼리 상호 점검을 통해 안전을 벤치마킹해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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