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곧 기회가 되는 세상을 만들자
능력이 곧 기회가 되는 세상을 만들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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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 (한국폴리텍Ⅶ 창원캠퍼스 학장)
우리나라는 70% 이상이 대학을 진학하는 고학력 중심의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성공의 척도를 시험을 잘 보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청년들은 실업난에 빠지고, 기업체에서는 구인난에 시달리는 이른바 잡 미스매치가 발생했고, 이는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왜 고학력이라 불리는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업은 이러한 고학력자들을 채용할 수 없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학력 중심으로 교육기관에서 양성된 인력을 기업체에 공급하는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신규 채용된 인력을 기업에 맞는 인재로 탈바꿈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재교육을 실시한다.

고학력자들에게 왜 재교육이 필요한가? 그것은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내용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과 기업 간의 미스매치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실업난·구인난을 해결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이다.

독일과 스위스의 예를 들어보면 이 두 나라의 실업률은 3~5%대로 세계 최저 수준이며, 그 중심에는 어릴 때부터 실시되는 직업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적성과 직무능력을 고려한 직업선택이 이루어지고, 기업은 도제식 교육을 통해 그 분야를 선택한 학생들이 기업현장에 맞도록 기업맞춤식 교육을 실시하여 노하우와 기술력을 전파함으로써 실업난 해소와 함께 중소기업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자신의 적성과 직무능력을 고려한 직업선택과 함께 학력보다는 능력이 중요시되는 세상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중심에 한국형 일학습병행제가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학력보다는 능력중심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독일과 스위스의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맞도록 재창조한 것이다.

즉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통해 자신의 직무능력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적성과 직무능력에 맞는 직업을 조기에 선택할 수 있게 되며, 대학이나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며 기업현장에서 기업맞춤식 교육을 받는 일과 학습의 병행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청년들에게 조기취업과 고숙련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기업 주도로 산업현장의 수요에 맞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되며, 이러한 기업체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사회적 재투자 비용을 줄이고 실업난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어린 시절 과학자, 발명가, 화가, 목수, 기술자 등 자기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을 직업을 꿈꾸지만 어느 순간부터 잊혀지고 ‘남들처럼, 남들과 같이’라는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학업에 매진하는 주된 목적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꾸준히 도전하여 그 뜻을 이루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역경과 좌절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자신의 능력과 선택한 분야에 대한 믿음이다.

이제는 고용노동부의 슬로건인 ‘스펙은 뒤로, 능력은 앞으로’란 말처럼 능력이 중요시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더 이상 무분별한 진학과 획일적인 ‘남들처럼’이란 자세에서 벗어나 ‘내 적성에 맞는,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공감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 중심에 일학습병행제가 있으며 이러한 일학습병행제는 능력이 기회를 만드는 세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박희옥 (한국폴리텍Ⅶ 창원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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