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주름이란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주름이란
  • 경남일보
  • 승인 201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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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디카시
[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주름이란

 

전투에서 얻은 상흔

낭떠러지에서 굴렀을 때

올려다본 버둥거리던 소리 울림

몸부림 흉터가 남긴 시간의 이끼

세상 아버지의 심장 속

- 이용철 < 주름이란>



우리 시대 아버지들이 저마다의 생에 매단 주름들이 ‘상흔’과도 같은 것임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낭떠러지’ 같은 생의 어느 지점에선 두렵기도 했겠지만,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누구 앞에서든 우뚝했어야만 하는 세월. 몸서리치며 꾹꾹 눌러 삼킨 울음들에 무수한 시간들만 이끼처럼 더께 앉았다. 고단했던 아비들이여! 다시 요란한 박동으로 시간이 짓누른 저 주름과 주름들을 부풀릴 수 있기를.

/차민기·창신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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