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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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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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경남의 문학제들, 토지문학제(5)
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10)
<71>경남의 문학제들, 토지문학제(5) 
 
2013년 토지문학제를 앞두고 토지문학제는 경남도로부터 개천예술제와 더불어 경남의 대표축제로 선정되어 한참 고무되었다. 제13회 대회에서는 7000만원의 도비를 지원받게 돼 행사집행의 묘를 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남도는 2012년에 개최된 도내 80여개의 축제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18개 축제를 추천받아 심사한 결과 대표 축제 2개, 우수축제 2개. 유망축제 4개 등 모두 8개의 축제를 선정, 3억원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한편 7월 25일 하동군은 최참판댁 한옥체험관에서 토지문학제추진위원회를 열고 소설가 김원일(김해 출생)씨를 위원장에 선출하고 일정을 10월 11~13일 3일간으로 정했다. 김원일은 6·25 당시 일어났던 거창사건을 소재로 한 장편 ‘겨울 골짜기’를 쓴 바 있다. 이 소설은 견벽청야 작전을 일으킨 11사단(사단장 최덕신) 9연대(연대장 오익경, 통역장교 이영희) 3대대(대대장 한동석)의 신원면 일원의 작전 수행 과정을 산(팔로군 중심)-마을(국군 경찰 중심)의 되풀이 구조로 피아간의 수없이 죽어나가는 비정한 전쟁 상황을 그렸다. 김원일은 후기에서 전쟁의 실제 상황을 중시하지 않고 나름의 긴장 구도를 픽션으로 그렸을 뿐이라 썼다.

13회는 기존 프로그램 외에 문학수도와 경남 대표축제에 걸맞은 토지문학제 특별상과 다문화 토지백일장을 신설하는 등 신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별상은 경남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거나 높은 작품성과 향토에 대한 애정 등 경남 문학 발전에 기여한 경남 거주 문인에게 시상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발간되는 문학지, 신문 등에 발표된 모든 장르의 작품과 문학기획 활동을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토지’에 비친 생명사상을 주제로 소설 토지세미나가 개최되고 지역 중고생이 펼치는 토지 마당극과 박경리 선생의 시 ‘옛날의 그집’을 극화한 연희단거리패의 시극 공연이 새로 도입되었다.그리고 ‘토지’의 내용을 2백자 원고지 100매 이상 작성해 전시하는 소설 토지 필사하기와 낭송회 등을 기획했다.

이해에는 특히 1960년대부터 월간지에 게재된 ‘토지’ 연재본을 전시하는 것을 비롯해 울타리 시화전, 추억의 책방, 압화, 염색, 탁본 체험, 찾아가는 미슬전, SNS 모바일 즉흥시 백일장, 퀴즈문학 아카데미 등 가능한 갈래의 행사들 총집합하고 있다. 대회 집행부에게 이쯤에서 경계와 주의를 주고자 한다. 잡다한 행사를 늘여나가는 일은 자유다. 하지만 문화예술제가 종합예술제로서 불변의 위상을 갖는 대회가 몇군데 있었지만 문화 관광 축제의 패러다임이 집중과 선택이라는 점에 몰려 한동안 고심했다는 것에 유의를 할 필요가 있다.

이해 처음 열리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지리산 섬진강권 다문화 토지백일장이 열리는데 이름에 실이 따라줄 지 고민할 행사로 보인다. 토지문학제는 2013평사리문학대상 소설부문에 이중재(36·대전)의 작품 ‘그래서 그들은 강으로 갔다’ 등 부문별 당선자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시부문에는 한교만(57·용인)의 ‘새의 풍장’, 수필에는 조옥상(65·청주)의 ‘민들레 영토’가 입상의 기회를 잡았다. 기성작품을 대상으로 한 하동 소재 작품상은 이월춘(55·창원)시인의 ‘혜자의 눈-범왕에서’와 박승민(48·영주)시인의 시 ‘쌍계사를 떠나는 거북이’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처음 마련된 경남도내 기상작가 특별상 수상자로는 정일근(경남대)시인이 선정됐다. 정일근 시인은 토지문학제에서의 ‘메시’(아르헨티나 골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 순천의 송수권 시인과 같이 초창기부터 지금에 이르도록 대소사에 결정적인 순간에 ‘거기’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동군은 2014년 1월 27일 문학수도 지킴이 21명을 위촉했다. 외부 시인 자문위원으로는 정호승, 안도현, 정일근 등이고 자체 지킴이로는 최영욱, 김남호, 이원규 등이 위촉되었다. 이들은 앞으로 하동을 소재로 창작되어지는 문학작품들의 수집, 동향, 전망 등에 관해 홍보하고 거기 맞는 각종행사를 개발하고 평사리문학관 운영의 활성화 기획도 하고 박경리, 이병주, 정공채 등 관련 문인들의 광범위한 정보의 축적 등을 기하기로 했다. 필자가 이들 지킴이들에게 제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수도가 있으면 행정단위의 구나 동이 있는 것처럼 군내 단위면의 이름을 별칭으로 정하여 적의한 때에 부르도록 하는 것이다. 악양면은 토지면, 북천면은 나림면, 고전면은 공채면(호를 붙이는 것이 좋을 듯) 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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