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기능성벼로 쌀 관세화 대응하자
<농업이야기>기능성벼로 쌀 관세화 대응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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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
식생활이 간소화·서구화됨에 따라 쌀 중심 식문화가 상당히 변하고 있다. 이런 결과 1990년 1인당 연 119kg 소비하던 쌀이 2013년에는 67kg로 약 44% 감소했고, 벼 재배면적도 124만ha에서 83만ha로 33% 감소했다. 특히 2015년부터는 정부의 쌀 관세화 방침에 따라 국내 생산 밥쌀용 쌀의 소비량 감소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어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기능성식품에 대한 소비증가와 함께 쌀에서도 기능성성분 함량이 높은 유색미(검정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유색미의 장점을 부각시켜 밥쌀용과 차별화 한다면 새로운 소비시장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표적인 기능성벼인 유색미는 1990년경에 중국에서 들어와 다양한 품종개발과 더불어 유색미의 우수성에 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유색미는 적갈색에서 흑자색까지 다양한 천연색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흑자색은 안토시아닌계 색소가, 적갈색은 탄닌계 색소가 많이 포함되어있다. 국내에서 기능성벼 품종육성은 흑자색으로 항산화성분인 안토시아닌이 많은 흑진주(1997년)를 시작으로 쌀에 향기 성분이 있어 밥을 지어면 구수한 향을 풍기는 미향(1998년), 적갈색으로 항산화성분인 탄닌 함량이 높은 적진주(2000년), 필수아미노산과 GABA 함량이 높아 혈압 안정 및 두뇌 성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큰눈(2000년), 철분 함량이 많아 빈혈 예방에 좋은 고아미4호(2009년) 등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기능성벼의 소비량은 밥쌀용에 비해 미미해 계약재배를 하지 않은 농가는 판매가 어렵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적음에도 높은 가격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기능성벼의 소비가 현미상태로 이루어짐에 따라 주로 혼반용으로 이용되고 현미의 거친 질감이 기호성을 떨어뜨리게 함으로서 소비량 증가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현미상태에서도 식감을 증진시키는 기술개발과 기능성벼의 장점을 보다 세분화하여 소비자 기호에 맞는 맞춤형 쌀로 접근하고,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하여 활용 분야를 늘린다면 쌀시장 관세화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이에 경상남도에서는 기능성쌀 생산 확대를 위하여 연간 500~1000ha의 재배단지를 조성하여 농자재 및 포장지 개발 등을 지원하고, 올해 처음으로 미주권에 수출한 GABA쌀의 확대를 위하여 시장 개척 및 해외 마케팅 부분에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기능성 성분함량 증대를 위한 경남 주요 지대별 적품종 선정 등 재배기술 체계확립과 소비확대를 위한 기능성쌀 팽화 가공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성벼의 재정 및 기술 지원 등으로 재배와 소비가 확대 된다면 앞으로 쌀 관세화에 대비해서 국내 쌀산업 활성화에 좋은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조용조·경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

조용조과장
조용조 경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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