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행복과 건강
노년의 행복과 건강
  • 경남일보
  • 승인 2014.09.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윤 (창원 박달나무한의원장)
한국의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오고 있다. 1970년대 불과 3%에 불과하던 노인인구는 2018년에는 14%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어 노령사회에 접어들게 된다. 기대수명 또한 늘어나 2009년 여성의 기대수명은 83.77세로 이른바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누구나 오래 사는 것을 염원하지만 사람들의 눈높이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장수하는 것을 바라는 것에 그치지는 않는다. 소위 삶의 질(quality of life)이 더욱 중요한 시대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노년을 보내는 것이 개인의 목표이자 현시대의 요구인 것이다.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100세 시대의 건강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건전하고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노인 인구의 상당수가 은퇴 이후의 사회적 소외감 등을 원인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인으로 열심히 살아가며 한 가정을 책임지던 역할에서 이제 보호와 관심의 대상으로 변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며 무기력해지는 분들이 많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가 자신의 건강을 결정 짓는 경우가 많다. 긍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노인은 적극적으로 몸 관리를 하게 마련이고 정신적·육체적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필자의 한의원에 어깨통증으로 내원하는 한 70대 어르신은 연세에 비해 활력이 있고 유쾌한 말씀을 잘 하셔서 직원들에게도 인기가 좋으신데, 이 분은 비교적 고령에도 외국어를 배울 만큼 삶에 대한 자세가 적극적이다. 물론 약간의 어깨통증을 제외하고는 70대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좋은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음식, 좋은 약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의 정의를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닌 사회적·정신적·육체적 안녕상태라고 규정지은 바와 같이 개인의 건강은 사회적인 부분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경남도가 항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소식은 환영할 만하다. 물론 산업적 측면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는 하나 지역사회가 건강한 노년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충분한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영화 ‘은교’에 이러한 대사가 나온다. “너희의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되고 길어진 노년의 시간을 여전히 젊은 시절처럼 건강하고 활기차게 영위하게 하는 것은 이시대의 개인과 사회 모두의 화두가 될 것이다.
이재윤 (박달나무 한의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