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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에 ‘10+10000 프로젝트’를 제안하며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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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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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7월 21일 임직원 366명이 진주혁신도시로 이전 완료하고 8월 28일 준공 및 이전기념식을 거행함으로써 ‘진주혁신시대’를 개막했다. 이날 기념식 행사의 하나로 진행된 표지석 제막식에서는 ‘중소기업의 꿈을 성공의 꽃으로’라는 공단의 슬로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철규 이사장은 “진주는 삼성ㆍLG 등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의 창업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시대적 소명은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우리나라에는 삼성ㆍ현대ㆍLGㆍSK 등 훌륭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세계적 대기업이 많이 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우리나라 경제가 외부 충격에 맥없이 무너져버린 이유는 기술력에 기반하여 웬만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세계적 중견기업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견기업은 독일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처음 말한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과 같은 개념이며 최근에는 강소기업(强小企業)이라고도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간 규모인 중견기업은 흔히 ‘산업의 허리’에 비유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 비하여 중견기업이 너무 적다. 허리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산업 선진국인 일본, 독일에 비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전체 360만 개 기업 가운데 43만 개(11.8%)가 중견기업이다. 우리나라는 3년 평균 매출이 1500억 원 이상의 기업을 중견기업이라고 하는 데 비해 독일은 연 매출액 100만~5000만 유로(약 700억 원)의 기업을 중견기업이라고 하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독일의 튼튼한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중견기업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독일과 비슷한 기업분류 체계를 가진 스웨덴의 경우 13%가 중견기업이고, 중국은 1000만 개 기업 가운데 45만 개(4.4%), 일본은 180만 개 기업 가운데 6만 6000개(3.7%)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312만 5457개 기업 가운데 중견기업은 1291개로 0.04%에 불과하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부흥을 국정기조의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창조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대책이 있겠지만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력 양성, ICT와 소재부품에 기반을 둔 중견기업 육성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적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경상대학교와 같은 고등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중견기업의 육성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역할이다. 제품에선 한 우물을 파되 영업은 전 세계를 무대로 뛰는 중견기업, 히든 챔피언의 육성은 창조경제의 성패를 갈음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견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전국의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겠지만 진주시대를 열면서 인접한 경남 서부와 전남 동부를 아우르는 남부권의 중소기업 육성에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지역 항공우주산업, 수송기계, 로봇, 해양플랜트, 소재산업 등에서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인재양성과 중견기업 육성은 시기적으로나 지역적인 환경에서나 커다란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경상대학교가 중심 역할을 해나간다면 중견기업 육성은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에 ‘10+10000(십만)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10년 이내에 중견기업 10000개를 육성하자는 의미다. 단순히 중견기업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우량 중견기업, 글로벌 중견기업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서니 지원은 없고 규제만 많아지더라”는 중견기업가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중견기업 육성정책을 고쳐 나가는 것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남부권 산업 기반 위에 삼성과 LG로부터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는 중견기업의 꿈이 성공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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