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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12)<73>경남의 문학제들, 디카시 페스티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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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0  16: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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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12)
<73>경남의 문학제들, 디카시 페스티벌(1) 
 
경남의 문학사상 이색적인 축제로는 고성에서 열리는 ‘디카시 페스티벌’이다. 고성예총과 반년간 ‘디카시’(주간 이상옥 교수)가 주최하는 제1회 ‘디카시 페스티벌’이 2008년 9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14일간 고성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로는 ‘디카시 백일장’, ‘디카시의 밤’, ‘디카시전’ 등이다.

디카시 백일장은 원고지가 아닌 휴대전화로 백일장을 하는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거기에 맞춘 짧은 시를 써서 대회 본부 홈페이지로 전송하는 것이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모든 피사체)에서 포착된 시적 영상(날시)을 디지털 카메라(디카)로 찍어 문자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시를 말한다. 고성예총은 “디지털 영상시대에 시의 위의를 회복하고 독자와 새롭게 소통하는 전범을 제시하기 위해 디카시의 발상지인 경남 고성에서 페스티벌을 연다”고 밝혔다.

디카시는 이상옥 창신대 교수가 2004년 4월부터 인터넷에 사진과 함께 시를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이상옥 교수는 당시 쓴 작품을 모아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 가도’를 내었다. 마산 창신대학에 근무하는 이교수가 대학에서 자택(고성 마암면)까지 오가는 도로상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순간적으로 얻은 영감을 시로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후 디카시는 점점 관심의 확대를 보이기 시작했고 문예지에서 조명하는 단계에 이르고 디카시에 관한 이교수의 평론이 유심 작품상을 받는 등 외연의 확대가 발빠르게 진행되는 추세에 있다. 경남문학관은 2005년 디카시전을 열었고 2006년엔 디카시 전문 무크지 ‘디카시 마니아’가 발간되었다.

‘고교생 디카시백일장’은 전국 고교생을 대상으로 9월 27일 오전 10시 30분 고성 남산공원에 집결해 열렸다. 휴대전화(디카 내장)로 고성을 테마로 디카시를 쓴 뒤 지정된 메일로 오후 3시까지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심사를 거쳐 경남도교육감상과 고성군수상 등을 시상하며 장학금도 지급했다.

‘디카시의 밤’은 27일 오후 6시 30분 고성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열렸다. 디카시 동영상을 상영하고 필자는 ‘고성과 디카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필자는 디카시의 등장으로 문자시의 흐름은 하나의 변혁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한 순간 지점을 사진으로 찍고 그 풍경을 문자로 표현함으로써 영상이 시에 개입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을 환기시켜 주었다. 영상이 문자와 함께 새로운 복합문학의 한 장을 개척한 것은 디지털 시대가 가지게 되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의 역기능은 본격문학의 미학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순기능도 만만치 않음을 제시했다. 오늘 현대시가 지나칠 정도로 하나의 심리적 현상을 보이면서 해체나 환상으로 가고 있는 추세를 멈추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본 것이다. 짧게 단순하게 그리고 평이하게 드러낼 밖에 없는 영상미에의 경도가 난해 일변도의 세계에 하나의 지침과 같은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디카시전’은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고성군청 도로변에서 열렸다. 최춘희(서울) 시인은 시 ‘이사’를 내었는데 “공기처럼 가볍고 싶어/ 햇살 한 줌 내주고 싶어/ 삶의 꼭지점 향해 전속력으로 날아올라/ 빛으로 부풀어 오르는 하늘 정원에/ 나를 심고 싶어/ 주소를 바꾸고 싶어”의 내용이었다. 변종태(제주) 시인은 ‘생의 여유’를 내었는데 “나의 신발 한 짝/ 어리돈사 가고 싶어하는/ 저 포즈생이 실리지 않은 홀가분함/ 우리의 안식이 저러하기를”이 내용이었다.

디카시전에 시를 낸 참가시인들 이름은 다음과 같다. 박우담(진주), 정푸른(진주), 김영탁(서울), 배한봉(창원), 양문규(대전), 최광임(대전), 김규화(서울), 오하룡(마산), 이우걸(장유), 박노정(진주), 권갑하(서울), 홍성란(서울), 정해룡(고성), 이월춘(진해), 김일태(창원), 강호인(마산), 하순희(마산), 장재(고성), 박서영(창원), 조은길(창원) 등이었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청소년들이 디지털 영상과 시의 만남을 통해 문학적 안목을 키우고 일상과 사물의 근원에 대한 고찰을 하도록 함으로써 우리 청소년을 문화시민으로서 우뚝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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