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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 진심의 향기를 전하려면이병정 (경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장)
경남일보  |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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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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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 재탕 꽃집 업주 20명 입건’, ‘최고 10만원 재판매 13억 챙긴 14명 검거’,‘장례식장 화환 재탕해 수천만 원 챙긴 일당 무더기 검거’ 등 올해 4월∼6월 사이 화환 재사용으로 매스컴에 보도된 기사 제목들이다.

기사의 공통내용은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사용된 화환들을 3000원∼1만 200원에 매입 수거한 후 선별작업을 거쳐 시든 꽃들을 다른 화환 꽃으로 교체하고 리본을 바꿔 단 뒤 최고 10만원 상당을 받고 새화환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여 사기혐의로 입건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꽃 소비형태는 경조사용과 행사용 소비가 92%정도이며 나머지는 가정용 생활화훼 소비가 8%정도로 가정용 꽃 사용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꽃 소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경조사용과 행사용으로 사용되는 꽃 화환들이 국내에는 연간 700만여개가 유통되고 있다. 이중 200∼250만여개가 재사용되어 화훼농가 피해가 550억원대로 추정된다고 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화환은 스티로폼에 절화나 가짜 꽃인 조화가 꽂혀있고 천편일률적인 모양새를 가지고 있어 재사용하기가 쉽다. 이에 반해 신화환은 100% 생화로 만들어 지고 전문 플로리스트들이 꽃바구니·화분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와 예술성이 가미된 모양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화환프레임과 꽃바구니·화분 등이 쉽게 분리되므로 화환으로 행사에 사용한 후 꽃바구니나 화분으로 꽃을 나눠줄 수 있게 되어있어 이를 가정이나 직장에 가져다 놓으면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주변에서 꽃의 생활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꽃은 사치품이 아니다. 꽃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향기를 통한 시각·촉각·후각의 자극효과로 인간이 행복할 때 느끼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여 정신적, 신체적으로 삶의 질을 더욱 윤택하게 해 주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해 줄 것이다.

화환주문 시 소비자들은 정상가격을 지불하고 재사용 꽃이 꽂힌 화환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재사용된 화환은 화환유통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화환 재사용 스티커를 부착하여 할인된 가격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사기혐의로 구속되는 화환유통업자들도 없어지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가짜 꽃 조화(造花)로는 기쁨과 슬픔의 진심을 전할 수 없을 것이다. 화환으로 진심의 향기를 전하시려면 재활용하지 않은 생화로 만들어지는 신화환으로 주문하도록 하자.

/이병정 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장

이병정(2011)
이병정 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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