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품 진주 전통목공예
세계 명품 진주 전통목공예
  • 경남일보
  • 승인 201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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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진 (경상대EU연구소장, 건축학과 교수)
일본의 홋카이도는 자연풍광이 뛰어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삿포로와 오타루 등은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하지만 근자에는 아사히카와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원래 천의 자연풍광과 여름의 꽃축제, 그리고 겨울의 각양 레저와 눈축제 등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외에도 동물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새 개념의 동물원도 개장되어 도시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이로 인한 방문객의 증가는 오타루를 제치고 홋카이도 제2의 관광지로 부상하게 만들었고,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로도 개설되었다.

하지만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웬만한 도시에도 있을 법한 자연, 동물원, 축제보다는 전통목공예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조각미술관은 물론이고 도시공간 곳곳에서 목공예디자인 예술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병원, 관청, 학교 등의 지역 공공기관에서는 아사히카와 나무디자인 가구를 사용함으로써 이들의 디자인 제품에 대한 자긍심을 보여주고 있다.

예로부터 이 지역에 목공예가 성행한 것은 울창한 삼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초창기인 메이지시대에는 생활 필수수단의 하나로 시작해 목공업으로 발달했다. 세계 제2차 대전 이후부터는 시가 목공예를 위한 단지를 설치하고 훗날 공예센터로 발전하게 되는 ‘목공예지도소’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전통 소재에다 시대에 맞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개발해 접목했고, 이를 위한 다양한 연구, 교육, 실습 등을 병행했다. 이로써 이곳의 가구는 마침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돼 지역산업의 원동력이 됐다.

오늘날에는 매년마다 ‘MAJROS’ 목공축제, ‘ANIC’ 아사히카와 신작전시회, 아사히카와 크라프트전이, 매3년마다는 ‘국제가구디자인페어 아사히카와(IFDA)’가 개최돼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교류와 시장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시, 산업체, 학계 등이 연계해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과 젊은 디자이너 양성 및 발굴을 지원하고 있어 지역경제의 미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 지역은 산림자원의 이용이 용이해 전통소목기술에 기반한 한국 목공예·가구문화가 매우 발달했던 곳이다. 특히 제일 많은 공방과 소목장들이 있어 고품격의 목공예제품을 제작해 전국에 공급했던 중심지였다. 오늘날에는 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약 10여명의 소목장들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을 대표하는 경상남도무형문화제인 정진호 소목장, 대한민국 명장인 김병수 소목장, 경상남도 최고장인 조복례 소목장 등은 최고 수준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사장 위기에 놓인 전통산업의 복원을 위해 진주시가 제시한 것이 전통 목공예·가구문화의 계승, 보전, 발전을 위한 육성전략 마스터플랜이다. 이는 기반구축, 지역연고 전통산업 육성, 특성화 지역 및 마을조성, 그리고 통영 나전칠기, 김해 도자기, 밀양 염색, 경주 도자기 등과 연계한 남해안 광역 전통공예벨트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제1단계인 사업의 메카가 될 명석 가공센터가 건립 중에 있고, 제2단계인 지역연고사업은 진주시와 경상대학교 등의 기관들이 공동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이제 막 개최되는 개천예술제, 유등축제, 드라마페스티벌 등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축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만 800개 이상의 축제가 범람하고 있어 이를 통한 지역특징과 정체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진주 목공예는 우리 지역만의 고유전통이며 지역경제를 재생할 밑뿌리 산업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를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사업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대생활과 맞지 않는 기능과 디자인, 비경제성, 생산 및 유통라인 구축 등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관·학·산업체, 시민이 연계해 다양하고도 체계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지원과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최만진 (경상대EU연구소장,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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