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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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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0  16: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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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13)
<74>경남의 문학제들, 디카시 페스티벌(2) 
 
제2회 디카시 페스티벌은 2009년 5월 30일부터 6월 6일까지 고성군 일대에서 개최되었다. 디카시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풍경이나 일상을 보고 떠오른 이미지를 시로 담아내는 작품으로 디지털 시대 도래와 함께 새로운 장르로 관심을 끌고 있는데 30일 오전 10시부터 고성 남산공원에서 고교생 디카시 백일장이 열렸다.

참가 학생들은 종이와 펜 대신에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전화로 고성군의 풍경을 찍고 시와 함께 지정된 전자우편으로 전송했고 전송된 작품을 심사를 통해 당일 바로 우수작이 선정 발표되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 고성군 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배한봉 시인의 사회로 김종회 경희대 교수, 김완하 한남대 교수가 디카시를 중심으로 한 현대시의 다양성에 대해 발제를 한 뒤 김선태 목포대 교수, 김경복 경남대 교수가 토론했다.

페스티벌 기간 내내 남산공원에서는 기존 시인과 디카시 마니아 등이 창작한 걸개 디카시 100점을 전시하는 디카시전이 열렸다. 이 대회가 끝난 후에는 7-8월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시 문화사업의 하나로 세종문화회관이 주관하는 ‘시가 살아 있는 선유도’전이 한강 선유도 공원에서 열려 디카시 장르가 서울 시민들에게 소개되었다. 디카시가 별 저항없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띄게 되어 주목되었다.

제3회대회부터는 백일장에 초등학생들도 참여하게 되고 대학 일반부까지 확대하여 실시했다. 2010년 10월 16일 개막일 저녁에는 고성 탈박물관에서 김종회 경희대 교수의 강연과 강희근, 최춘희, 김영탁, 김륭 등 시인들의 감상 및 낭송회가 마련되었다. 2012년에는 이우걸 시인의 강연과 강희근 시인의 심사평이 이어졌다. 한편 2012년 고성 세계엑스포에서의 디카시 공모전이 있었는데 공룡의 흔적을 카메라로 포착해 시로 남기는 행사가 이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고성군에서는 디카시 발상지라는 위상을 다각도로 터 잡히는 일들을 마련하고 있는데 고성문화원은 부설기관으로 “디카시 연구소”를 2014년 5월 12일 개소식을 가졌다. 고성문화원은 디카시가 SNS라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문학 장르간의 경계, 문학과 타예술 장르간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대화가 이뤄지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시의 한 장르인 디카시를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설 디카시 연구소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디카시연구소는 고성문화원의 중추 기관으로 스마트폰 사업자나 지자체별 특성화 사업과 제휴 디카시 공모전, 일본 하이쿠 시인들과 국제 교류 행사, 디카시 잡지 및 기획 디카시집, 사화집, 디카시 연구서 발간, 디카시 페스티벌 등 디카시 관련사업 일체의 싱크탱크 역할을 다할 방침으로 있다. 연구소장에는 창신대학교 이상옥 교수를 선임했다.

이상옥 교수는 ‘디카시“ 창간호 머리말에서 “디카시는 내가 주창했지만 이제는 내 손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디카시 담론을 내거 통제할 수도 없는 지경에 놓였다. 그러나 디카시를 처음 주창한 사람으로서 디카시가 더욱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반년간 정기 간행물을 창간하게 되었다. 무크지 <디카시 마니아>를 정기 간행물로 바꾸면서 ‘마니아’라는 말은 뺀다. 제호를 디카시로 바꾼 것은 장르 개념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마니아’라는 말이 지닌 아마츄어리즘을 탈색시키고자 하는 뜻이다.”

“디카시” 창간호에는 ‘디카시의 시인을 찾아서’에 시조시인 이상범을 초대해 김영탁 시인과 대담을 하게 했다. 이 시인은 시조와 디카를 접목해 오고 있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디카 신작시 특선’에는 정진규, 최문자, 고운기, 공광규, 전기철, 홍일표, 서안나,이태관, 박현수, 이미경, 위선환, 최광임, 김영찬, 김효선 등의 시인들의 디카시가 한 자리에 모였다.

정진규의 “범종의 젖꼭지”는 4행짜리 소품이다. “늘 울어야만 하는 범종의 젖가슴엔 몇/ 채 유곽이 소슬히 솟아 있다 제 젖꼭지/ 제가 물려 제 슬픔의 허기를 제가 달/ 래야 하니까” 홍일표의 “겨울 민들레”는 8행 소품이다.“영하 7도의 12월 초/ 모두 쓰러져 누운 중량천변 풀밭에서/ 홀로/ 폐허를 견디며/ 온몸으로 밀어 올리는/ 저 환한 웃음!// 너무 안쓰러워/ 마른 풀 한 웅큼 덮어 주고 있다.” 이렇게 디카시들은 짧다. 순간 포착된 물상을 순간적인 이미지로 잡는 것이므로 짧은 것이라야 그 시론에 맞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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