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소상공인<1>기술융합협동조합
힘내라 소상공인<1>기술융합협동조합
  • 강진성/박성민
  • 승인 201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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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지역업체 의기투합…협동조합 설립
 
기술협동조합5
진주지역 7개 기업이 뭉친 기술융합협동조합은 작은기업이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왼쪽부터 안현수 에이엔에이치 스트럭쳐 대표, 이태화 킨즈텍 대표, 최진곤 티제이테크 대표, 백승철 하늘정보시스템 대표, 김성규 웜시스 대표, 윤갑열 진테크 대표, 이현종 경상대 반도체공학과 대학원생(창업인턴), 김도현 엔젤럭스 대표(기술융합협동조합 이사장).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서도 창업 열기는 뜨겁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시대가 창업 열풍과 맞물려 있다. 소상공인은 우리지역, 우리나라 경제의 풀뿌리지만 자본주의 논리의 경쟁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대기업, 중견기업과 무한경쟁해야 하는 현실에 놓여있다. 이에 본보는 창간 105주년을 맞아 소상공인의 성공을 응원하기 위해 새기획 ‘힘내라 소상공인’을 연재한다. 지역사회가 소상공인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편집자주



대부분 소규모 기업들은 2~3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 철저히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실 속에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시장에서 좌절하고 만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었을까.

여기 각자 다른 기술과 색깔을 가진 진주지역의 7개의 개미기업이 뭉쳤다. 각자 특화된 기술을 하나로 모으고 원대한 비전을 품은 이들은 바로 ‘기술융합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어떻게 거친 자본주의 시장속에서 함께 협업하며 동반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만든 협동조합

처음부터 협동조합 형태를 꿈꾼 것은 아니였다. 전례도 찾기 힘들었다.

이들은 경상대학교 링크(LINC)사업단 활동과 융복합산업협의회에 참가해 ‘융합’에 대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가지며 이미 안면을 튼 사이였다. 그러던 중 기술융합의 구체화를 고민하다 조합설립에 뜻을 모았다. 최진곤 티제이테크 대표는 “이미 기술거래는 하고 있었다. 어차피 같이 일하는데 조합을 만들어 협업을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지난 해 7월 이들은 ‘상생, 화합, 나눔’을 슬로건으로 기술융합협동조합을 탄생시켰다.

이 때부터 조합 결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원스톱 시제품 개발 사업에 착수했고 소상공인 협업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R&D를 위한 공동설비 자금 1억원을 지원받아 조합 발전의 날개를 달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경남테크노파크로부터 ‘비즈니스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사업 기계·조선·플랜트 전문가협의체 사업’에 선정됐다. 비즈니스아이디어(BI) 28건을 발굴해 이중 비즈니스모델을 9건 도출과 특허출원 11건의 성과를 올렸다.

올해 2월에는 벤처기업 인증과 경상대, 경남과기대, 칸특허 등 5개 기관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각 업체들은 정부 창업진흥원 시제품 전문업체로 등록하고 창조경제타운의 멘토로 활동하며 일반일들에게 무료로 기술지도를 하는 재능기부도 진행 중이다.

안현수 에이엔에이치 스트럭쳐 대표는 “조합이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얻고 도움을 많이 받을 뿐 아니라 정부의 관심도 높다” 면서 “기술 품앗이 형태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작은 기업들이 각자의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큰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 아이디어만 가져오면 제품개발 가능

이들이 가진 가장 큰 힘은 7개 전문분야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누구든지 사업아이디어를 가져오면 시제품을 개발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엔젤럭스’는 LED 제조 및 연구개발 서비스 업체로 스마트 조명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진테크’는 회로개발을 중심하는 서부경남에서 가장 우수한 업체로 평이 나있다. 제어회로 설계, 전자기판설계, 펌웨어 개발 등을 맡고 있다.

‘에이앤에이치 스트럭처’는 조합의 롤모델로서 지난해 2명으로 시작한 직원이 현재 40여 명에 이를 만큼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유망기업이다.

국내 유일하게 에어버스 민항기 날개 구조물 구조해석 승인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 에어버스와 계약된 국내 유일의 엔지니어링 중소기업이다.

‘티제이테크’는 3D 프린터 전문업체로 개인 또는 기관의 시제품 개발업무 대행을 통해 3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시제품 개발을 성공적 수행한 기업이다.

‘킨즈텍’은 복합재료를 중심으로 친환경 적조·녹조 장비를 개발, 친환경 선박엔진 개발, 친환경 해양관련 장비 개발 업체다. 플라즈마 마이크로 버블을 이용한 적조 제거 장비 개발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합 협업화의 성공사례인 ‘웜시즈’는 시작하자마자 벤처기업 인증을 비롯 IOS 9001 인증에 받았고 저전력 스마트 온돌 발온기를 개발했다.

이런 업체들이 모이다 보니 어떤 시제품이라도 원스톱으로 만들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김도현 엔젤럭스 대표는 “최종목표는 IP경영 기술로 애플이나 나이키처럼 지식재산을 권리화하고 함께 동반성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 시제품을 넘어선 ‘UXV’사업

현재까지 가장 조합의 가장 중요한 수익모델은 시제품 제작사업이다. 그러나 조합은 언제까지 시제품 제작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판단아래 중장기 사업모델을 추진 중이다.

그 중 주목할 만 한 비즈니스 모델은 UXV(Underwater eXtreme Vehicle) 사업이다. UXV는 항공기, 잠수함, 소형선박의 기능을 융합한 제품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제트스키의 운행을 경험하고 잠수 할 수 있는 소형레저선박이다. 바닷속을 여행하는 비행기라는 컨셉을 가지고 잠수는 물론 수면위 3m 점프, 수면에서는 롤링도 가능하다. UXV는 동체에 경우 항공기 동체에 들어가는 OOA(Out of Autoclave)기술이 들어갈 뿐 아니라 조종석에는 3D 프린터 기술 및 전자 및 제어기술, 엔진과 전기모터 기술 등 각 조합의 첨단기술이 하나로 모아진다. 이미 보유한 항공기 기술을 해양레저선박에 응용해 2년 내 시제품 개발 목표로 하고 수중체험마을도 상품화 패키지개발을 시도하는 등 UXV 개발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완성했다.

현재 해외 유명해양휴양지에 대한 해외영업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며 해양레저스포츠 연계 관광객시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스크린골프가 성공했듯이 UXV는 새로운 해양 레포츠 문화보급을 통해 해외수출이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망된다. 한편 항공기 국산화와 마찬가지로 기술개발을 통한 장비 국산화와 수중체험마을 개발이 과제로 남아있다.



◇ “이것이 협동조합이다”

기술중심의 협동조합은 지역에서도 처음이거니와 전국에서도 낯선 사례다.

이미 수도권에는 과학기술 은퇴자를 중심으로 100여개의 과학기술 협동조합이 결성돼 있지만 ‘기술융합협동조합’처럼 자발적으로 탄생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기술융합협동조합의 장점은 모두 다른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같은 업종끼리 구성된 일반적인 조합과 다르다보니 협업이 자연스럽다. 한 가지 일이 있다면 3~4개 업체의 먹을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수익도 배분도 어렵지 않다. 적어도 3개 이상 시제품을 가져오면 수익부분에서도 한 아이템으로 끝나는 것이 없다. 이번에 완성한 웜시스의 발열기도 협동조합이 함께 육성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공동장비 보유해 3D프린터, 제품설계 소프트웨어, 디자인 출력장치, 전자회로개발장비, 용접금속가공장비 등 고가 장비 공동보유함으로써 협동조합 업체 누구나 사용가능한 장점이 있다.

개별기업이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업참가를 조합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창원창업센터에서 실시하는 과제사업은 100억 이상 대기업만이 참가할 수 있는데 이들은 협동조합을 통해 사업에 동참할 수 있었다.

안현수 에이엔에이치 스트럭쳐 대표는 “조합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면 눈에 보이지 않은 마케팅 효과가 상당하다” 면서 “음으로 양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엔젤럭스 대표 역시“각자의 배는 잘해야 참지정도를 잡을 수 있지만 7개의 배는 고래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면서 “서부경남지역에서 브레인스토밍을 바탕으로 집단지성이 발현되는 조합형태의 기업을 이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기술융합협동조합3

<업체소개>
◇㈜에이엔에이치 스트럭쳐
설립연도 : 2013년 1월
직원수 : 40명
업종 : 항공기 구조 설계 및 해석, 시험평가
주업무 : 전체 직원의 50%가 항공·기계공학계열 석박사 출신으로 항공우주, 자동차, 조선, 해양 플랜트 분야의 핵심 엔지니어링 기술을 제공한다.


대표 : 안현수(41·경상대 항공공학과 석사)

 

◇ ㈜ 엔젤럭스
설립연도 : 2012년 8월
직원수 : 3명
업종 :LED 감성조명 제조 및 연구개발 서비스
주업무 :LED 감성조명 개발 및 기술융합을 통한 R&BD, 친환경 감성조명을 통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스마트조명회사를 지향한다.

대표 : 김도현(43·경상대 반도체공학과 석사)

 

◇ 킨즈텍
설립연도 :2012년 11월
직원수 :3명
업종 : 제조업-수처리장비, 제조업-선박엔진및부품, 제조업-레저장비
주업무: 플라즈마 극미세 기포를 이용한 적조 제거장비 개발, 친환경 유로5 선박엔진 개발, 친환경 선박엔진 개발, 친환경 해양관련 장비개발 업체다.
대표: 이태화(35·경상대 반도체공학과 석사과정)

 

◇티제이테크
설립연도 : 2010년 2월
직원수 : 1명
업종 : 제조, 도소매, 기계설계, 시제품개발
주업무 : 시제품 개발, 시제품 개발업무 대행을 7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소규모 영세업체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 최진곤(49·경남과기대 창업학 석사)

 

◇ 하늘정보시스템
설립연도 :1998년 7월
직원수 : 4명
업종 : 컴퓨터 및 사무기기,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시스템통합(네트워크, 보안, IT아웃소싱), 홈페이지 제작·유지보수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대표: 백승철(45·경남과기대 전산학과 졸업)

 

◇진테크
설립연도 : 2011년 5월
직원수 : 2명
업종 : 제조, 서비스외
주업무 : 시제품 개발(정수기용 유량계, 흡연 알림시스템, 원격 환경감시 시스템, 무균 작업대 조절기 )과 산업용 제어기 분야의 품질향상 및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대표: 윤갑열(41·경남과기대 전자공학과 졸업)

 

◇웜시스
설립연도 : 2013년 8월
직원수 : 1명
업종 : 목공, 발온기 제조
주업무 : 인체감지용 센서를 이용한 스마트 발온기 제작 및 퍼스널 스페이스 제공 시스템, 스마트 알람 장치 개발
대표: 김성규(33·경상대 반도체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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