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속에서 웃고 우는 세상사 이야기
|
<5>거제오광대
제2회 경남전통예술축제에 참가하는 거제오광대(탈놀이)는 다섯 과장의 연희 형식을 통해 해학과 애접스러운 삶의 자락을 보여주는 연희이다. 특히 거제오광대는 일제 강점기 때 맥이 끊겼으나 2002년부터 발굴, 재현이 이루어져 왔으며, 지금도 원형 복원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거제오광대의 유래와 작품 내용, 특징을 알아 본다.
◆ 유래
거제오광대(거제 탈놀이)의 발상 근원 찾기는 2002년부터 시작됐다. 거제오광대민속보존회(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 서한주 회장은 거제문화원과 함께 거제의 전통탈놀이가 있었지만 소멸되었다는 사실이 구전으로 내려 온 것을 확인했다.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에서 그 유래를 찾기 시작했다.
2년 넘게 거제오광대의 탈춤놀이 유래를 발굴, 재현 활동을 하던 중 동아대학교 정상박 명예교수의 논문에서 거제·학산오광대의 탈놀음 연희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1963년 발간된 경상남도지(하) 제5장 민속극 제1절 야류(野遊)·오광대 가면극(五廣大 假面劇)편(최상수 교수 집필)에는 거제오광대가 체계적으로 야류(野遊), 오광대 가면극을 발표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제 강점기 때 전통문화 말살운동으로 사라졌던 거제 탈놀이를 발굴 및 재현 과정만 7년 넘게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원형 그대로 복원시키고자 연구·노력하고 있다.
거제오광대의 과장별 복원 및 재현 공연 발표는 2007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100여회 이상 재현 공연과 전수과정 활동을 하였으며 이수자, 전수자, 탈놀이의 악사와 거제 매구농악까지 총 출연인원이 70여명에 이르고 있다.
◆ 작품 내용
거제오광대민속보존회의 거제오광대 탈춤놀이에 쓰이는 탈은 대나무 소쿠리로 탈바가지로 만들어 제1과장에서 제5과장까지 시대적 애환과 사회적 불신과 불만을 비판형식으로 만들어 내려온 일종의 창극형식의 탈춤 마당놀이다.
거제오광대 탈춤 마당놀이는 고전적 해학을 담고 있으며, 고증자료에 의한 연출과장이 다소 바뀌어져 공연 연출되고 있다.
“세상이 나를 바꾸려 온들 내가 변하지 않으며 어떠하리요. 세상사 못난 사람들아, 내 말 좀 들어 보소.” 거제오광대의 탈춤 마당놀이는 이렇게 시작된다.
|
▲ 과장별 내용
△ 제1과장 문둥이탈춤놀이
양반집안의 자손이지만 불치의 병 문둥이로 태어남을 한탄하며 사회적 고립과 핍박 생활에 대한 사회적 모순과 이기적인 생활을 비판하는 문둥이들의 탈춤.
△ 제2과장 사자탈놀이(담비)
두 마리의 사자가 나와 사회의 조롱거리를 갖고 먹이 다툼을 하다가 과거에 낙방한 한량 선비를 잡아먹으려는 부패를 심판하는 풍자탈춤이다.
△ 제3과장 촌각시양반탈춤
태평연월을 자랑하는 듯 양반들의 춤자락에 시골 아낙네의 교태로 빚어진 불미스러운 사회적 병폐와 윤리도덕 불감증에 의한 가정파탄을 고발하며 뭉돌이의 40년 머슴살이에 장가 못가는 계급사회의 불신을 아우르는 탈춤놀이다.
|
△ 제4과장 양반덧배기놀이
고려시대 18대 의종왕이 무신의 난으로 폐위되어 거제도로 피신 왔을 때 순금부의 그 후손들이 세상과 뜻이 맞지 않아 한량으로서 지내며 조상의 한을 사르는 무신의 후예의 면모를 돋보이는 춤자락과 세상을 향해 질타하는 부채춤시위에 한을 품어내며 학의 형태를 나타내는 거제도의 전통춤이기도 하다
|
|
△ 제5과장 양반할미탈춤
고향을 등지고 집 떠난 영감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간절한 기도로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할미의 정성스러운 표상을 나타내며 양반의 그릇된 삶이 가정파탄으로 이어진다는 가정 비극을 표현한다. 할미의 죽음으로 거제도의 정통형식의 상여놀이가 재현되며 상여 앞소리꾼의 구슬픈 소리에 많은 이가 눈시울을 적신다.
◆ 전승과정
일제 강점기 때 문화말살정책으로 사라졌던 거제오광대는 2002년부터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에서 시작되었던 곳에서 유래를 발굴하였으나 전수되는 과정이 소멸되다시피하여 2년여 동안 연구를 계속하다가 정상박 박사(동아대 명예교수)의 도움으로 학계에 논문이 발표되었던 고증 사료에 의거 재현됐다.
거제오광대의 과장별 복원 및 재현시기를 보면 2002~2005년까지 재현됐으며, 2006년부터는 거제오광대 제1회 정기공연을 시작으로 전승되고 있다.
2003년 ‘탈과사람들’, 가칭 거제민속문화패가 구성되고, 2004년 거제탈놀이 오광대 발족 및 발굴조사·연구활동과 함께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가 창립되고 전통탈 재현조사가 실시됐다.
2005년에는 네이버카페를 개설해 거제탈놀이 홍보가 본격화됐으며, 거제문화원 전통문화 육성단체로 등록됐다. 2006년 12월 제1회 거제오광대 발굴·재현 축하 정기공연이 발표됐으며, 2007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거제탈놀이민속보존회는 매달 초청공연을 갖는 등 6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전승활동을 하고 있다.
◆ 거제오광대를 만드는 사람들
△ 거제오광대 탈춤보유자(전수지도)=서한주
△ 전수자
- 문둥이역:윤매은, 황경남, 김현숙, 박춘득
- 말뚝이역:이종탁
- 양반역:여성일, 반형길, 손평복
- 각시역:김영애, 권홍조
- 조라중역:김학숙
- 몽돌이역:배상웅
- 할미역:서한주(탈춤예능 보유자)
- 탈춤악사:김영애
△ 이수자
- 탈춤:김경숙, 엄영숙, 김영향, 김은태, 신남희
- 옥포진풀이12마당보존회:유명곤, 김기순, 김둘선, 김영숙, 이호연, 김기순2, 박복희, 김민정, 이정향, 박종수, 강성규, 조헌제, 류봉춘, 배정순, 문정숙, 오윤선, 한상희, 선미애, 송춘선, 이진순, 김도영, 이영애, 나경순, 이숙자
/김종환기자
자료·사진 제공=거제오광대민속보존회
|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