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파랑새는 내 곁에 있습니다
청년들이여! 파랑새는 내 곁에 있습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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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현대사회의 직장인은 빠르게 변하는 직장 분위기에 적응을 어찌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 변화되는 분위기는 직장인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부적응 현상을 ‘파랑새 증후군(Bluebird Syndrome)’이라 한다. 최근 취업 전문사이트 ‘사람인’에서 952명의 직장인을 설문조사한 결과 무려 60.7%의 직장인이 이 파랑새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작가 마테를링크(Maeterlinck)가 쓴 ‘파랑새’ 이야기가 생각난다. 주인공인 어린 남매는 꿈을 꾸게 되고, 꿈속에서 어떤 요술 할머니가 나타나 아이들에게 파랑새를 찾아 달라고 한다. 남매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멀리 여행을 떠나지만 추억의 나라에서도, 숲속의 나라에서도, 과거의 나라에서도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잠에서 깬다. 그리고 남매는 파랑새를 찾게 되는데, 바로 자기 집에 있었던 것이다.

이 동화에서 아이들이 찾던 파랑새는 바로 행복을 의미하며, 꿈속에서 행복을 찾아 헤맨 것이다. ‘파랑새 증후군’은 이 동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이상만을 추구하는 병적인 증세를 말한다. 어떤 이들은 동화에서처럼 파랑새를 곁에 두고도 못 느끼고 못 찾는 경우가 많으니, 행복은 바로 자신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이 동화는 말해 주고 있다.

정부는 매년 많은 예산을 일자리 사업에 투입하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은 10년째 40%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올 8월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1.6%를 기록했다. 올해 초의 40.8%에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은 낮은 수치임이 분명하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전공이나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여 입사하기가 너무 어려워졌기에 ‘일단 들어가고 보자’ 식의 묻지마 지원이 늘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 조사에 의하면 대졸 신입 구직자 중 47.8%가 묻지마 지원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그러니 입사를 한다 할지라도 자신의 일에 만족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직장생활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기에 ‘파랑새 증후군’을 겪는 젊은 청년 직장인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파랑새 증후군’은 직장인들이 겪는 욕구불만, 갈등,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노이로제의 일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퇴치할 방법이 있나 찾아보았더니 직무 이외에 취미생활을 한 가지 이상 갖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이며, 직장에서 하다 남은 일을 집으로 가져가지 말아야 하며, 단기적인 목표에 얽매이기보다 중·장기적인 목표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 내의 소모임 활동에 참여해 다른 직장동료와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자기의 능력과 소신에 따라 움직이라고도 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리병을 가득 채우기 위해 큰 돌, 자갈, 모래 순서로 넣어야 한다’라는 격언이 있듯이 우리 인생에서 큰 돌과 같은 장기계획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청년들이여, 인생의 성공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 일을 즐겁고 성과도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처음부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장기적인 계획 속에 하나씩 한 계단 한 계단 오르자. 이뤄지는 성과 속에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게 될 것이며 나의 행복, 가정의 행복인 파랑새가 나의 곁에 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번 파랑새를 찾은 자는 다음 파랑새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황진호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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