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 자원봉사와 부모교육
범죄예방 자원봉사와 부모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4.10.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학교 학생처장)
지난 17일 법사랑위원 전국연합회가 S호텔 대극장에서 ‘2014 범죄예방 한마음대회’를 개최하였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한마음대회’는 전국 1만3800여명의 법사랑 위원과 2000여명의 소년보호위원들이 범죄예방을 위해 활동한 노고를 격려하고 앞으로 범죄예방 봉사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다.

이번 한마음대회에서는 부산동부지역연합회 법사랑위원이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총 27명이 정부포상을, 서울남부지역연합회 법사랑위원이 자원봉사대상 등 총 11명이 범죄예방 자원봉사상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검찰에서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소년을 포함해 총 7832명에 대한 다양한 선도활동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출소자 149명을 상대로 취업알선·직업훈련·재정지원 등 사회복귀에 필요한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청소년 7582명에게 총 26억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정말 대단한 범죄예방 봉사활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출소자에게 재정을 지원, 가게를 차리게 하여 범죄로 빠져들 수 있는 유혹을 차단한 점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처럼 청소년을 대상으로 범죄예방을 위한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은 사회적인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잘 알다시피 청소년 범죄를 잘 관리해 주지 못하면 청소년들은 자칫하면 더 큰 사회적 범죄의 집단에 빠져들게 되고 그 결과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의 복귀가 어렵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비행범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재범을 반복하게 되면 사회는 그들을 교화시키기 위해서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불안해지고 피폐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청소년 범죄자들 역시 출소하면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의 일원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적극적으로 교화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비용, 즉 우리의 세금을 더 많이 지불해야한다. 이는 재범자들로 인한 일반 시민들의 피해와 불안한 사회 분위기를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비행청소년과 출소자들의 빛과 소금이 되어 그들의 삶을 밝혀 준 자원봉사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말 그 말에 공감하면서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모교육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사실 부모가 부모로서 자녀를 사회화시키는데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청소년 비행이 생겨나게 되는 첫 번째 환경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모가 각 자녀에 대해 사회구성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키우게 된다면 가정환경의 영향 때문에 비뚤어져서 청소년 범죄로 들어가는 많은 부분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측면으로서 부모교육이 개인의 사적인 측면으로 끝나지 않고 공적 부분으로 사회의 건강화와 연계되는 중요한 측면이라 하겠다.

부모가 민주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자녀로 키워줄 때 우리사회는 더욱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의 건강한 자녀교육이 곧 건강한 사회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청소년 범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지름길은 바로 부모교육임을 인식하고, 우리 모두 부모교육을 잘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최정혜 (객원논설위원, 경상대학교 학생처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