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1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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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발상은 문과계열의 대학 진학과 예측하기 힘든 취업 전망, 그리고 이과계열의 학생들이 재학 중에 느끼게 되는 부담스러운 수학과 과학공부 등으로 인한 이과 기피현상 등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2015 문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소양을 함양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근본적인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즉 문·이과의 구분 없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관한 기초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공통과목’을 신설하고,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현행 교육과정이 추구하고 있는 자주인, 창의인, 문화인, 세계인을 기초로 지식정보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상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창의·융합형 인재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주요내용은 초등학교 1~2학년(주당 1시간씩) ‘안전생활’ 교과의 신설,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연계 강화, 초·중등학교에 안전교과 또는 안전 단원 신설,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지침 제시, 스포츠클럽활동 운영방안 검토, 고등학교 ‘정보’과목의 일반선택 과목 전환, 범교과 학습주제의 15개 내외로 감축, 국가직무능력표준(NCS)직업교육과정의 신설, 대주제 중심의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 초점을 맞춘 문·이과 공통과목과 선택(일반-진로)과목의 편성, 특목고 전문교과의 별도 제시,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수능 및 대입제도의 도입 검토, 교원 양성기관 질 제고, 교원연수 확대, 그리고 교과목별 특성을 고려한 집중이수제의 운영 등이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학교 현장은 각 교과의 학습내용을 핵심개념 중심으로 대폭 감축하고 교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교수-학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초등학교에서는 안전의식 고취 및 재난대비 기초소양 함양 교육에 필요한 환경여건이 조성된다. 중학교에서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살린 다양한 교육활동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며, 고등학교에서는 문과와 이과로 구분돼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공통과목을 이수한 후에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중·고등학교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대한 우려사항은 대학에 진학한 후에 학생들이 갖게 되는 다양한 고민들과 갈등, 문·이과 계열 각각에 대한 거부-기피 또는 쏠림현상, 그리고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후유증 까지 대학에서 함께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주제 중심의 통합사회 교과와 통합과학 교과에 초점을 맞춘 문·이과 공통과목의 편성과 운영, 그리고 학생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체제가 보장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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