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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플러스 <101> 진안 마이산신비의 바위산이 들려주는 지구의 나이
최창민  |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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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4  16: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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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봉 영역에서 본 마이산의 위용. 숲은 가을색으로 변하고 암봉은 남성의 근육처럼 불룩불룩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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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고속도로에서 본 마이산


▲본보는 일찍이 도내 등산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1994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1999년 백두대간, 2009년 100대 명산, 2014년 지리산 둘레길 등 산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지리산 둘레길 산행을 종료하고 이번 주부터 ‘명산 플러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산행기록을 다시 시작한다. 명산플러스 첫 번째 산이자 101번째 산은 10월 중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한 신비의 산, 진안 마이산을 찾아간다. <편집자 주>



▲길은 이어진다. 수평의 길은 수직의 산 전북 진안군 마이산으로 향한다. 산의 형태가 말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이산(馬耳山)이다. 철따라 돛대봉, 용각봉, 마이봉, 문필봉이라고 부른다. 특히 눈이 많이 내려 온 산이 하얗게 변해도 정상이 너무 뾰족해 눈이 쌓이지 않아 검게 보이는데 마치 이 모습이 붓에 먹물을 묻힌 것처럼 보여 문필봉이라고 한다. 신라 때 서다산, 고려 용출산, 조선 속금산으로 불렸고, 1413년 태종이 이곳에 와서 마이산으로 바꿔 불렀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수마이봉(680m)은 원래 오를 수 없는 산이었고 암마이봉(686m)은 등산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등산객이 몰리면서 위험할 뿐 아니라 산의 훼손이 가속화되자 10년 전 나머지 암마이봉도 입산을 금지시켰다. 자연의 휴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백악기 역암으로 형성된 마이산은 과거 드넓은 호수였다. 태초에 세상이 만들어지고 침묵의 시간. 하등생물의 탄생 이후 진화단계에서 바다에는 암모나이트와 어룡이, 민물에는 조개류가, 육지에는 공룡이 세상을 지배했다. 그러던 어느 시절에 땅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마그마의 용틀임과 함께 급격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땅이 일그러지고 암벽이 솟구치는 혼돈 속에서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기이하고 특이한 형태의 마이산이 탄생한 것이다.

산 일대에서 가끔 발견되는 작은 민물조개들이 그 증거다. 마이산이 그야말로 마술처럼 솟구쳐 이 땅에 나타났다. 훗날 이곳에 할아버지 한 분이 산기슭에 산의 명성에 어울리는 절을 짓고 80여기에 달하는 탑을 쌓았다. 탑사이다. 이 일대에는 타포니 지형과 신비의 역 고드름 등 몇 가지 불가사의한 현상들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관리소에서는 하루 산행객을 100명으로 제한해 선착순 입장시키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만 입산이 가능하다.

▲마이산북부관리사무소→화엄굴→암마이봉(회귀)→절→탑사→봉두봉→전망대(비룡대)→고금당→탐건봉→광대봉 못 미친 갈림길(하산)→보흥사→원강정마을. 10km에 휴식시간 포함 7시간 소요.

▲오전 9시 35분, 마이산북부관리소를 출발한다. 목재로 만든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이번에 마이산을 개방하면서 등산로를 정비한 것이다. 150m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 한 모금에 땀을 식히고 15분 만에 오른쪽 암마이봉, 왼쪽 수마이봉 사이 능선에 선다.

수마이봉의 허리춤을 따라 100여m까지는 올라갈 수가 있다. 거기 깊은 곳 화엄굴 바위 속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아들을 낳게 한다는 석간수라고 하는데 박쥐와 비둘기들이 들어와 물을 오염시켜 마실 수는 없다.

오전 10시, 되돌아와 본격적으로 암마이봉을 오른다. 솟구친 암벽이니만큼 급경사를 자랑한다. 맞은편 수마이봉이 역광으로 보인다. 몇 개의 전망대에서 수마이봉의 위용을 감상하는 행운을 만끽할 수 있다.

암마이봉 정상에 서면 진행해야 할 광대봉의 광활한 영역이 호수처럼 조망된다. 땅 속에서 불쑥불쑥 솟아오른 암봉, 고금당, 전망대. 가을로 향하는 단풍과 숲이 서로 어울려 태고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암마이봉 정상에서 바로 내려서는 길은 없다. 되돌아와 은수사, 탑사 방향으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

오전 11시 27분, 탑사는 입장료를 받는다. 암마이봉은 통제됐어도 탑사는 개방돼 사시사철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탑사는 이갑룡 처사가 창건한 절로 그는 1880년부터 30여년 동안 마이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석탑 80여기를 손수 쌓아 올렸다. 강풍이 불어도 석탑은 흔들릴 뿐 무너지지 않는단다. 공중부양을 해서 쌓았다는 설, 하부에서 올려 쌓았다는 설 등 다양한 축조설이 제기되고 있는 신비의 돌탑이다. 그 중 천지탑은 기가 가장 센 곳으로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여지없이 또다시 오름길이다. 고개를 들어 오른쪽 위를 쳐다보면 조금 전에 올랐던 암마이봉의 위용이 금방이라도 쏟아질듯 위태롭게 서 있다. 암벽이 포탄을 맞은 것처럼 움푹움푹 파였는데 인위적으로 파낸 것은 아니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암벽 내부에서 추위로 인해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압력을 받아 풍선처럼 터져버려 형성된 자연현상이다. 이런 현상의 지형을 ‘타포니 지형’이라고 하는데 마이산은 세계적으로 타포니 지형이 가장 발달한 곳이라고 한다.

등산로 곳곳에 널려 있는 바위덩이의 모습이 마치 시멘트와 자갈을 섞어 반죽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똑같다. 바위뿐만 아니라 밟히는 등산로 일대가 모두 그런 지형이다. 그런 중에 작은 민물조개화석이 가끔 보인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이곳이 낮은 저수지였음을 유추할 수 있다.

낮 12시, 넓은 헬기장이 있는 봉두봉에 올라선다. 뒤로 암마이봉으로 진행해야 할 방향에는 비룡대 전망대와 지붕에 금빛을 입한 고금당, 광대봉이 육체미 선수의 근육처럼 불룩불룩 솟아 있다.

낮 12시 50분, 3시간30분 동안의 오전 산행을 마무리하고 휴식하며 암마이봉의 감동을 정리하는 시간, 그곳에도 온통 시멘트 콘크리트 지형이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암벽 비스듬한 언덕에 지은 고금당, 고려 나옹화상의 수도처로 금빛이 찬란한 지붕이 이색적이다. 지나온 마이산의 풍광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마이산의 모습이 아름다운데 암마이봉에 가려 수마이봉이 안 보인다는 약점은 주변에 드러난 암봉들이 상쇄시켜 준다.

오후 3시 54분, 광대봉 300m 못 미친 지점의 갈림길. 눈 위에 광대봉이 있으나 통과해서 하산하기에는 귀갓길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왼쪽 하산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

마이산 능선에는 소나무를 비롯한 관목이 주류를 이루는 침엽수가 대부분이지만 고도를 낮추면 단풍나무 오리목 느티나무 등 활엽목이 나타난다. 어느새 붉게 물든 단풍이 저녁노을 빛을 받으며 더욱 신비한 색깔을 보여준다. 고려사찰 보흥사 앞을 지나 아스팔트로를 만날 수 있다.

오후 4시 30분, 세력이 쇠퇴한 늙은 느티나무가 마을 입구를 지키는 원강정마을에 도착한다. 이 마을 앞 500m 지점에 마령면사무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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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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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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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고드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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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포니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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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용 고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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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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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층에 박힌 듯한 역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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