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치커리 차' 어떠세요
<농업이야기>'치커리 차' 어떠세요
  • 경남일보
  • 승인 2014.11.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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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대 경상남도논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농업연구관
치커리는 잎과 뿌리를 섭취하는 채소로 기원전 300년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유럽이 원산지로 해발 400~500m 이상의 산간 고랭지대의 추운 지방에서 자생하는 국화과에 속한다. 한대성 숙근초로 그 맛이 커피와 유사하면서도 카페인 함량이 커피에 비하여 훨씬 적고 해열 작용 및 이뇨 작용 등 약리 효과도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용과 약차로 애용해왔다. 특히 독일에서는 커피 대용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 우장춘 박사가 시험 재배했으나 실패했고 1964년 인제에서 최초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지상부인 잎과 줄기를 채소로 이용하는 방법과 지하부인 뿌리를 건조하여 볶은 다음 차로 음용하는 방법이 있다. 지상부인 잎과 줄기는 시신경에 필요한 영양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주요 성분은 이눌린, 자당, 셀룰로오스, 단백질, 회분 등이며 이러한 성분들은 간기능 개선과 시력 회복에 효과가 좋다. 지하부인 뿌리는 수확 건조 후 150℃에서 10분간 볶음 처리를 한다. 이렇게 하면 연한 갈색과 구수한 향을 내는 매우 우수한 차가 만들어진다.

치커리는 기원전 65년경에 쓰인 ‘Nuturalis Historiae’에는 간기능 개선과 시력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그 후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뿌리를 건조하거나 볶은 후 추출, 농축, 분말화하여 커피 대용품이나 커피 첨가물로서 널리 사용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치커리 추출물을 커피에 사용하면 커피 맛이 부드러워지고 자극성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치커리를 우유에 첨가하면 우유만 섭취했을 때보다 4배까지 소화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우유의 주성분인 카제인이 위에서 작은 덩어리를 형성하여 쉽게 소화가 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치커리 섭취를 늘릴 경우 장내세균 중 유익한 세균으로 알려진 비피더스균(Bifidobacteria)과 락토바실러스균(Lactobacillus)의 균수가 크게 증가한다고 한다. 또 치커리의 이눌린을 섭취하면 사람의 대장 내 메탄가스의 생성량이 거의 없어지고 젖산과 같은 유기산의 생성량이 두 배 정도 증가한다는 사실도 보고됐다. 치커리를 섭취하면 장내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가 50%이상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나는데 이는 치커리 추출물이 콜레스테롤의 재흡수를 방해하고 변으로 배설되게 함으로써 간장이나 혈액 내의 총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포도당의 섭취에 미치는 치커리 추출물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평균 혈당 농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총당화헤모글로빈의 함량이 치커리 섭취구에서 유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치커리를 섭취하면 포도당 흡수를 감소시켜 당뇨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건조 치커리가 혈당 감소 효과가 높다고 밝혀졌다. 커피 드시고 잠못 이루시는 분들 커피대용으로 치커리 차를 권해본다.

/김희대 경상남도논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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