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다]진주中 ‘느티나무 봉사단’
[학교에 가다]진주中 ‘느티나무 봉사단’
  • 임명진
  • 승인 2014.11.03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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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 내가 만들어요
장애인의 날 행사서 일대일 밀착봉사


“저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해요. 이토록 즐겁고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몰랐거든요.”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중학생 봉사동아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주중학교 느티나무 봉사단이 그 주인공. 느티나무 봉사단은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자원봉사 동아리다.

2010년 3월에 결성돼 지금껏 70회에 가까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느티나무 봉사단은 진주중학교 재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결성됐다는 점에서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주로 관심과 보호를 받던 초등학교 시기를 지나 중학생이 되어 이제는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을 습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민 진주중 교육복지사는 “내가 가진 재능과 노력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학생들이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해마다 봉사단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로 창단 당시 40명이던 단원 수는 지금은 두배가 넘는 84명으로 크게 늘었다.

 
소담마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또 봉사를 강제하지 않는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매월 초, 그달의 봉사계획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그럼에도 희망자가 넘쳐 인원에 제한을 둘 정도다.

자원봉사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한 결같이 봉사활동을 통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주진우(16·3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봉사시간을 채우려고 시작했는데, 다 채우고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장애를 가진 형, 누나들은 몸이 다소 불편한 것을 빼면 저희랑 다를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느티나무 봉사단은 주로 장애인과 복지시설을 찾아 일대 일 말벗 되어주기, 각종 체험과 레크리에이션 진행, 환경 미화 등의 다양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경섭(16·3학년) 학생은 “장애인분들과 체험활동을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배울 때가 많다. 솔직히 봉사활동을 통해 저는 물론이고 남을 돌아보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고교 진학을 앞둔 3학년들의 참여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대부분은 1학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이제는 느티나무 봉사단의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봉사활동 장면
3학년의 경우 친밀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봉사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느티나무 봉사단원들은 이들을 이해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을 몸으로 배우고 있다. 그런 면에서 봉사활동은 또 다른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양의동(16) 학생은 “장애인들은 정부의 지원이나 이런 것보다는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을 더 바라고 있다”면서 “어찌 보면 작은 일이지만 그분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이런 작은 것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민(16) 학생은 “봉사는 일방적인 것이 아닌, 같이 하는 것, 편견 없이 도와주는 마음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인 1사랑 나눔데이
학생들의 열정적인 봉사활동에 학교 측도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공영식 교장은 “나눔과 봉사는 이제는 학교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많을 것을 배우고 훌륭한 인격체를 성장해 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눔과 봉사는 학교의 상징과도 일치한다. 89년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중학교의 교목이 바로 느티나무다.

사람들에게 그늘과 편리를 제공하는 느티나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진주중학교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소담마을에서의 도자기 체험
손수건 염색 체험
소담마을에서 느티나무봉사단원이 원생과 퍼즐맞추기를 같이 하고 있다.
소담마을 환경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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