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생활체육 탐방기 <5>그라운드골프
건강백세 생활체육 탐방기 <5>그라운드골프
  • 강덕훈
  • 승인 2014.11.05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나 쉽게 즐기는 실버 생활체육 자리잡아
그라운드 골프 경기장면


시원한 소리와 함께 자그마한 공이 잔디 위를 지나가 홀핀을 맞히면 ‘나이스 버디~’라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게이트볼’도 아니고 ‘골프’도 아닌데 골프용어를 구사하며 포스트에서 홀인할 때까지 타수로 승부를 가르는 ‘그라운드 골프’.

‘그라운드 골프’는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과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일반 골프처럼 많은 경비가 들지 않으면서도 골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신개념 생활 레포츠다. 골프와 게이트볼의 장점만 딴 스포츠로 경제적 부담이 거의 없는 데다 규칙도 간단해 잠깐 동안 배워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1980년대 초 일본의 생활체육 스포츠 추진사업의 하나로 오사카 교육대학의 시마자키 교수와 돗도리현 생활체육 전문위원회에 의해 기존 골프의 개념을 토대로 게임의 특성을 고안, 용구의 개발 및 용어, 규칙 등을 정립했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지 않고 규칙도 간단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더라도 금방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이 게임은 골프를 한번도 쳐보지 않은 사람도 간단한 설명만 들으면 경기방법과 규칙을 알 수 있어 시민들의 생활 스포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그라운드 골프’는 전용 골프채와 공을 사용하며 홀 포스트라는 입체적인 원형 철제조형물이 골프의 홀컵을 대신한다. 그라운드 표준코스는 한 번에 최저 48명이 경기를 할 수 있고, 8홀 포스트를 도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0~40분 정도이다.

아직은 실버레포츠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 없고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한 가족형 레포츠로 갈수록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그라운드 골프 경기하는 장면
지난달 30일 오전 진주시 상대동에 위치한 모덕축구장을 찾았다. 이날은 진주시그라운드골프연합회 남강클럽 제10주년 창립기념 대회를 개최하는 날이었다. 많은 동호인들이 채를 들고 경기를 위해 그라운드를 돌고 있었다. 특히 88세의 노부부가 같이 손을 잡고 돌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게임을 하고 있는 곳에서는 연신 해맑은 아이처럼 ‘나이스 샷’이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진주지역은 2004년도 그라운드골프남강클럽이 결성이 되었다. 이후 2006년도와 2010년도 상대클럽, 문산클럽 2곳이 더 결성되어 진주시 그라운드골프연합회가 만들어졌다. 시작은 7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동호인 수는 170여명이나 된다.

진주시 그라운드골프연합회 4대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길 회장은 “공원이나 강변 둔치, 일반 운동장 등에 홀 포스트만 꽂으면 그곳이 바로 그라운드 골프 경기장이다. 그리고 전용 골프채와 공만 있어면 모든 준비가 끝이다”면서 “홀 사이를 이동하면 그게 곧 걷기운동이고 볼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이면 그게 곧 스트레칭이다”라며 저렴한 준비비용에 비해 그 효과는 만점이라고 그라운드 골프를 예찬했다.

이어 김 회장은 그라운드 골프는 ‘회춘의 명약’이다. “홀인원 한방이면 수명이 십년 넘게 늘어난단다”며 침이 마르게 극찬을 하고 있는 사이 옆에서 ‘홀인원’이라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십년은 더 살겠어”라며 해맑게 웃는 어르신들을 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어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용수 사무장이 한마디 했다. “저희 진주시 그라운드골프연합회는 경남 생활체육대축전에서 3연패를 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라운드 골프 전용구장이 없어 축구장 등에서 평일 오전에만 골프를 하고 있다”며 “평일 오후와 토·일요일에는 축구하는 젊은이들에게 구장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가입하고 싶어하는 동호인들은 많은 데 장소가 한정되어 있어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10년 전 처음 골프채를 잡았을 때를 회상했다. “그라운드 골프를 하기 전에는 다른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는 게 다였지. 사회와 격리된 듯 생활에 활력이 없고 항상 무기력했어. 그런데 그라운드 골프를 접하면서 내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어. 게임을 통한 성취감과 새로운 인간관계는 나에게 제2의 인생을 줬다네.”

강덕훈 인턴기자



 
진주시 그라운드골프연합회 김종길 회장





 
그라운드 골프 경기장면





 
그라운드 골프 경기중 포즈를 잡아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