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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기자동차 혁명이다 <6>바람의 섬 제주(下)우리나라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를 가다
이은수/박성민  |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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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2  15: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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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9월 27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2014 전기자동차 에코 랠리'가 열린 가운데 한국의 전기차 업체인 파워프라자가 개발한 '예쁘자나' 전기차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차는 독특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주행거리도 300km를 능가해 관심을 모았다.

 

국내 전기차 바람은 전기차 보급을 통한 녹색섬 건설을 꿈꾸는 제주에서 북상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자동차기업들이 제주로 몰려들며 전 세계 전기차의 격전장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관광지를 넘어 창조경제의 주역이 되기 위한 글로벌전기차 메카도시의 꿈에 부풀어 있다. 전기차 테스트베드로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학술대회 및 크고 작은 전문가 모임도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제주전기차서비스 등 실증사업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로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이 추진돼 전기차 보급이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제주가 전기차 보급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으면 중소도시로 확산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다. /편집자 주

 

◇글로벌 전기차 격전장 된 제주
제주도가 전 세계 전기차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전기차에서 내로라하는 자동차기업들이 제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제1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제주도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의 도움을 받아 7일 동안 진행됐는데, 세계에서 처음 개최된 전기차 전시회로 관심을 모았다.
기아차, 프랑스의 르노와 미아일렉트릭(MIA), 일본의 닛산, 독일의 BMW, 미국의 GM 등 6개 전기차 제조회사가 엑스포에 참여했다. 벵상 까레(Vincent Carre) 르노자동차 전기차 영업마케팅 총괄대표는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는 하이브리드자동차보다 10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제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완벽한 전기차 시험장"이라고 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충전기 30대를 제주도에 기증했다. 기증된 충전기는 제주지역 내 아파트, 리조트, 음식점 등에 설치됐는데 순수 민간시설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BMW의 최초 전기차 i3가 국내에 출시되기 4개월 전의 일로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일찌감치 손을 쓴 것이다.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는 7월부터 국내 최초로 제주도에서 전기차 렌터카 서비스를 시작했다. SK네트웍스 역시전기차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주하얏트호텔 등 숙박지와 성산일출봉 등 관광명소에 90여대의 충전기를 설치했다.전기차 붐을 몰고온 테슬라모터스의 제주진출도 거론되고 있다. 양제윤 제주도 전기차육성담당은 "전기차의 단계적 확대 보급을 위한 중장기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필요한 조례를 제정해 관용차·버스를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유명 전기차 모델 유치에도 적극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면 좋겠지만, 국내 업체가 아니더라도 전기차 글로벌 업체를 제주에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규제 포스코ICT 스마트 SOC기술팀장이 제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EV인프라 운영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 전기차 성공모델→ 중소도시 확산
지난 3월 제1회 전기차 국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전기차 논의는 서울 등 수도권보다도 제주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제주 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 제주도와 산업부 공동주최로 전기차 제조사, 배터리 제조사, 충전기 제조사, 시스템 운영사와 전문가 등 50여 명이 모여 '전기차 활성화 토론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제주도 전기차 보급 활성화 방안'과 업계에서 제안한 전기차 활성화 사업 모델들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는 내년부터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에 전기차 배터리 리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베터리를 제외한 차량을 구매함으로써 초기 투자비용을 일반차량과 유사하게 맞추고, 연료비 절감분에서 리스료를 납부하여 추가 부담 없이 전기차 이점을 누리는 모델이다. 또, 전기차 보급의 지리적 특성이 유리한 제주도의, 버스와 택시·렌터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버스의 경우 연차별로 내구 연한이 도래한 시외버스가 그 대상이다. 택시와 렌터카 역시 노후화된 1000대가 배터리 리스형 전기 택시와 렌터카로 대체된다.
산업부는 버스사와 택시사업자가 전기차로 대체하면 배터리리스사에 리스 비용을 내도, 버스사는 대당 연 3000여만 원, 택시사업자는 대당 연 100만 원 이상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은 "전기차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신산업 창출 가능성이 큰 분야다. 글로벌 전기차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제주를 전기차 보급 성공모델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중소도시로 확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관제센터에서 전기차량 운행실태 한눈에
지난달 25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스마트빌딩 1층 EV인프라운영센터에 산업통상부 박기영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과 포스코ICT 이규제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사업TF팀장, (주)한국카쉐어링 하호선 대표, 스마트그리드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제주대학교 박경린 교수 등이 함께했다. 이자리에서는 (주)제주자동차서비스가 국내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EV통합운영관리시스템'이 소개됐다. 배터리교환시설부터 충전기현황 및 전기차량 운행실태, EV 모바일 웹 서비스,  EV충전기 제조 및 유지보수, 콜센터 운영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유지·보수 등 전기차 인프라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다. 2012년 포스코 ICT를 주축으로 대경엔지니어링·중앙제어주식회사·피엠그로우·메가베스 등 5개사가 모여 출범한 전기차 컨소시엄이다. 이 회사에는 전기차인프라운영센터가 있어 제주도 내 충전소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제주도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532기는 각각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한국환경공단·KEPCO·GS칼텍스·SK이노베이션에서 설치했는데 이 중 약 70%를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가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는 7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올해 EV콜센터를 출범하고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다. 콜센터를 통해 충전기 사용 방법, 차종별 충전 타입, 충전소 위치 등을 안내하고 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현장 출동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승근 제주전기차서비스 마케팅 매니저는 "EV 이용전과 후의 인식변화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 변화가 47.1%에서 88.2%로 두배가까이 좋아졌다"며 "제주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GR강화 및 B2C 전기차 렌탈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린 제주대학교 교수는 "미래 스마트 그리드 도시를 꿈꾸는 제주도의 전기차 사업은 이제 단순한 보급에서 벗어나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내 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제주 전기차의 과제
배터리를 빌려 쓰는 전기차가 내년에 제주에서 등장한다. 5년∼7만에 교체하는 배터리는 전기차 운전자의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배터리 가격은 현재 700∼1000만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기술발전이 가속화 되지 않는다면 기름값 아낄려고 전기차를 샀는데, 푼돈 모아 목돈 주는 격이 될 수 도 있다. 무게가 수백kg에 달하는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환경오염문제 발생 및 처리비용 가중 등 제주가 배터리 때문에 전기차의 무덤일 될 것이란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당장 급한 급속충전기 보급도 더디기만해 관광객 등 이용자들의 불편이 많아 렌트카 업체들이 전기차 구입을 주저하고 있다.
채일권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이용은 아직 불편한 게 많다'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 효율성을높이는 것이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다. 중장기 과제로는 약점으로 꼽히는 폐배터리 재활용방안을 면밀히 연구하고, 동시에 전기차 운행에 근거한 실증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급속충전기가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글=이은수·박성민기자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feel@gnnews.co.kr

 

전기차에 푹 빠진 원희룡 제주지사
"바람으로 가는 전기차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원희룡 지사. 그는 요즘 전기차의 매력에 푹 빠졌다. 탄소 없는 섬으로 가는 첩경이 전기차라는 점에 일찌감치 주목한 그는 전기차 상용화 정책과 충전인프라 확충, 전기버스 도입 등 '전기차 메카'로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청정' 에너지를 통한 제주의 에너지 독립 뿐 아니라 국가 신재생에너지 미래 전략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을 강조하는 등 친환경 전기차를 통한 희망찬 제주건설을 확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다도에 전기차 열풍이 불고 있는데 보급계획 및 추진목표는

 

▲제주에서 전기차 호응이 뜨겁다. 작년 처음 도민들한테 전기차 160대를 보급했다. 전국 최초인 셈이다. 당시 경쟁률이 3:1이었다. 올해는 상반기에 226대를 준비했는데 1654명이 접수했다. 8월에는 225대를 추가 공급했는데 2300명 이상 몰렸다. 경쟁률만 10:1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모두 860대를 보급하는데 전국의 30%에 해당된다. 저도 타보니까 정말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다. 또 환경친화적이고 연료비 절감도 되고 해서 도민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앞으로 2030년까지 제주지역 자동차의 100%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단계로 2017년까지 공공기관 및 대중교통 중심 2만 9000대를 보급하고, 2단계로 2020년까지 대중교통, 렌터카 중심의 9만 4000대, 3단계로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게 된다.

-전기차 보급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환경의 보물섬이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등을 모두 보유한 지역은 세계에서 제주가 유일하다. 이러한 자연은 제주의 1차적 가치다. 자연환경의 지속 가능한 보전에 기초해서 산업적 측면, 편리, 도민이익 등 2차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차원에서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즉, 탄소 없는 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기차 보급은 핵심  과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사업을 전기차 산업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기차를 매개로 많은 아이디어가 생기고 기술과 제품개발로 이어져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구축될 것이라고 본다. 전기차를 통해 다양한 파생산업을 일으켜 창조경제의 새로운 생태계가 제주에서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기차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제주도에 전기차 100% 보급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맞다. 올해 전기차 보급 2년차인데, 가장 걸림돌이 공급가격이다. 아직은 내연기관 자동차 가격보다 훨씬 비싸다. 전기차로 100% 대체하는 제주의 꿈이 이뤄지려면 기업들의 기술발전, 정부의 인프라 지원 등이 맞물려야 한다. 현재 제주에서 전기차를 구입할 때 정부에서 1500만원, 제주도에서 800만원, 충전기설치 비용 700만원 등 3000만원 정도 지원된다. 그렇다보니 전기차 보급을 한꺼번에 늘리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제주 전기차 선도도시 연구용역' 결과가 곧 나온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전기차를 안정적으로 보급하고, 2030년 탄소 없는 섬이 되는 꿈을 실현되도록 하겠다.

 -전기차 국제엑스포에 이어 에코랠리 행사를 해 관심을 모았는데

 ▲지난 3월 제주에서 전기차 국제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세계적으로 아마 처음인 것으로 안다. 지난 9월 27일에는 국내 처음으로 '제주 전기차 에코랠리(Eco Rally)' 행사가 열렸는데 반응이 대단했다. 이 행사는 제주일주도로 220Km를 가장 경제적으로 드라이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누가 빨리 달리느냐가 아니라 연료를 가장 적게 쓰면서 완주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르망 24시, F1 같은 자동차경주대회와는 또 다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68개팀에서 신청해서 최종 30개팀이 참가했다. 저도 경주에 참가했다. 내년에는 참가규모를 더 확대하고, 전기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나아가 세계 4대 자동차 경주대회처럼 제주 전기차에코랠리를 세계적인 행사로 키우고, 정례적인 전기차엑스포를 통해 기업, 학계, 정부, 소비자 등이 미래를 논의하는 전기차 허브로 제주를 만들고 싶다.

 -전기차를 통한 청정지역 제주의 미래는

 ▲제주에서 바람은 곧 석유다. 2030년까지 제주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100%를 육상, 해상풍력발전으로 대체하는 거대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2.35GW 이상 전력을 풍력발전에서 생산하고 전기차도 풍력발전에서 나온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또 제주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국가단위로는 세계 최초로 운영한 인프라와 노하우가 상당 수준 축적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제주전역에 대한 스마트그리드 구축, 풍력 ·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를 100% 대체하는 미래를 만들려는 것이다. 20년 후 제주는 생활 속에서나 에너지, 교통 등 경제산업적 측면에서 혁신적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차 시대가 머지 않았다.
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 feel@gnnews.co.kr

※이 취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으로 마련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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