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진주축제, 열악한 숙식시설이 아쉽다
성공한 진주축제, 열악한 숙식시설이 아쉽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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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진주시의원)
12일 간 연인원 280만 명 방문, 경제효과 1600억 원 창출. 경남 그것도 서남권의 도시 진주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달 1일부터 12일간 펼쳐졌던 진주의 축제는 여느 해보다 뜨겁고 풍성했다. 특히 이번 진주축제가 달라진 점은 경남권 관람객뿐 아니라 서울·경기권의 젊은 층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지역축제에서 국민축제로, 대한민국의 축제에서 글로벌 축제로 크게 도약하는 축제가 된 것이다.

진주축제는 이미 질적인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서울·경기권, 경북 관광객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예상치도 못한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 멀리서 찾아온 만큼 진주시와 근처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쇼핑에도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진주축제를 보러 와서는 진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산청, 함안, 사천 등 주변 도시까지 연이어 방문하면서 경남 서부권 전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니 진주축제의 성공은 모두에게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진주축제는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대형 숙박시설과 식당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미 지난해 말까지 1만 6244실의 관광 숙박시설을 갖췄다. 또 올 상반기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곳만 47곳 4678실에 이를 정도니 100~200명 정도 수용하는 숙박시설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이러하니 중견기업과 공공기관이 연수장소를 고를 때 경주, 진주, 제주, 이렇게 ‘3주’가 거론되다가 결국 숙식문제 때문에 경주나 제주도로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연인원 280만 명을 불러들인 도시에 1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한 곳도 없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유례 없는 홍보 성공, 참여형 축제로 질적 성장, 각종 참신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테마 프로그램의 성공 등 진주축제는 콘텐츠 면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담아낼 그릇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서울·경기, 경북에서 온 관람객이 가장 기본적인 먹고 자는데 불편을 겪고 만족하지 못했다면 그들을 내년에 다시 볼 기약은 없다.

이미 많은 민간업체들과 투자자들이 진주를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단 한곳의 대형시설도 존재한 적이 없었고 실제적인 성공사례도 없었던 이곳에 상업논리로만 접근하는 이들이 첫 투자를 결심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다. 그래서 경남도와 진주시가 그 마중물을 부어주어야 한다고 본다. 이미 2012년에 ‘관광 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근거와 방법은 마련된 상태다.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들을 보면 시유지 등의 부지를 무상임대하기도 하고 관광진흥기금을 마련해 저리로 융자해 주거나 일정액 이하로 운영 적자를 보전해주기까지 한다.

오죽하면 실컷 구경한 진주에는 쓰레기를 남기고 잠자러 가는 다른 곳에는 돈을 남긴다는 말까지 나올까. 지금 투자가 결정돼도 실제 운영하는 데에는 2년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 진주시는 좀 더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축제 명성과 스케일에 걸맞은 인프라를 확충하는데에 최선의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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