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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20)<81>남강문학회의 진주 나들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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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0  15: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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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20)

<81>남강문학회의 진주 나들이(4) 

 

남강문학회의 ‘후문학파’ 정봉화 수필가는 오늘 그가 사는 삶을 2모작 시기라고 말한다. 그는 2모작 시기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 내 나이 고희를 훌쩍 넘기고 육사 동기생 모두 현역에서 은퇴하였다. 모든 것을 털고 나니 예비역 대장부터 소위까지 똑같은 의자에 앉혀 놓은 것 같아 보기가 훨씬 쉬워졌다. 생도 기초 훈련시는 외형으로 똑 같은 훈련복 차림이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마음 속의 차이가 있었음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고희가 지난 지금의 동기생의 모습은 각자가 모두 다르다. 계급장은 물론 보이지 않으나 얼굴의 표정을 통해 그간의 세상사를 지나면서 얼마나 마음을 정진하였는가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인생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영광스러웠음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2모작 시기의 의미가 어디 주어지는가를 말하고 있다. ‘마음의 정진’이라는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정진은 파란만장한 현실을 거쳐 나온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는 2모작에서 거두는 여러 가지 성취를 또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 베르디는 81살에 유명한 오페라 ‘폴스타프’를 작곡하여 무대에 올렸고, 증기 기관차를 설계한 제임스 와트는 80이 넘어서도 기계설계를 하였다. 피카소도 80이 넘어 그의 독특한 미술의 세계를 창출하였고, 피터 드라그는 94세의 나이에 왕성한 집필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우리나라에 허백련, 김기승, 박생광 등등 수많은 예술가,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노년에야 완숙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미국의 지미 카터는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라고 노인을 정의하였다.”

2모작 시기에 성취율이 높다는 점을 환기시켜 주고 있다. 마치 김열규 교수의 저서 ‘노인의 즐거움’을 읽는 느낌을 준다. 김교수는 노인 시기를 잘 관리하면 즐거움 자체임을 강조하면서 노인, 노달, 노숙, 노련 등의 말이 그 즐거움의 곁에 있고, 노후, 노회, 노욕 등은 그로부터 떨어져 있는 말임을 지적했다. 어쨌든 2모작 시기의 작품은 그 모두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후문학파’의 위상이 자리잡는 것이다.

정봉화 수필가의 아버지는 진주 출생이지만 일제때 황해도 안악의 식산은행 은행원으로 근무했고 거기서 처녀를 만나 결혼했다. 정봉화는 진주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의 황해도 안악의 떡국맛을 잊지 못하고 있고 아울러 ‘황해도 보쌈김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가 남쪽으로 오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직장 때문이었다. 해방 후 38선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이산가족이 된 어머니였다. 정봉화의 외가에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두 명의 이모 그리고 외삼촌 한 분 그리고 4남매가 있었다. 외할아버지는 안악면장을 지냈으므로 그 당시 여유 있는 집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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