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후 고3 교육과정 운영 사례집 유감
수능이후 고3 교육과정 운영 사례집 유감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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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된 사례들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현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수능 이후 고3 교육과정 운영 사례집’을 만들어 전국의 고등학교 현장에 보급했다고 한다. 이 자료집은 수능 이후부터 졸업할 때까지의 학사운영을 더욱 내실화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재편성해 운영한 사례와 교과중심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중심 또는 꿈과 끼 신장 중심 등과 같은 다양하고 특색 있는 학생활동 프로그램이 제시돼 있다. 이 자료집에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편성한 사례뿐만 아니라 교과 진도 등이 모두 끝난 고3 교실에서 진로설계나 탐색, 상급학교 적응활동 등을 위한 다양한 사례가 수록돼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인천 가정고등학교부터 대전 관저고등학교와 지족고등학교의 사례, 울산 대송고등학교, 경기 광문고등학교의 사례, 그리고 전남 광양 백운고등학교의 사례 등이다.

인천 가정고의 사례는 수능 이후에 대학생 선배와 전문 직업인의 특강을 마련해 새내기 대학생 및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직업인 특강 및 대학 재학생 특강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대학생과 사회인으로서 지녀야 할 인성 특강, 마음가짐을 알고 미래의 진로를 계획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본인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실천-성공적인 대학생활과 취업-카나페 만들기 체험과 특강-풍선을 활용한 다양한 연출-무알콜 칵테일 시음-커피바리스타 직업에 대한 특강-네일아트 특강-마시멜로 스틱과자 만들기 체험 등이다.

대전 관저고의 사례는 수능 이후에 실생활 중심의 실용영어 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수능 이전에는 대학입시 준비 중심의 교과수업을 운영하고, 이후에는 실용적인 학문소양 증진 관련 주제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변경된 수업주제는 영어드라마 또는 팝송 등을 통한 영어 표현 및 영미 문화 연구, 퍼즐을 사용한 사고능력 키우기, 관광자원으로서의 지구환경, 보고-듣고-말하고-행동하는 자료를 활용한 바른 지성인 되기 등이다. 지족고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시수를 수능 이전엔 적게 편성하고, 이후에는 많이 편성해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울산 대송고의 사례는 3년 간의 이수단위를 사전에 조정해 수능이 끝나면 4교시까지 수업을 한 후 다양한 진로탐색 활동 등 학생 선택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 광문고의 경우는 지역사회 바로알기 프로젝트(Know Your Neighborhood Project)를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남 광양 백운고의 경우는 인문학 및 융합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인문적 소양과 융합 과학적 사고를 토대로 주제 탐구학습을 실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지정된 도서를 읽고 특정주제에 관해 토론하기-우리 고장 역사문화 탐방 조사하기-영화작품 감상 후 평론하기-전문가와 함께 소통하는 인문학과 융합과학 중심의 주제 탐구학습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 보급된 사례 자료들을 참고해 수능 이후의 학사운영이 비정상적이고 형식적이지 않도록 시·도교육청에서 철저히 점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 보급된 자료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의 특색이나 여건에 얼마나 부합될지, 어느 정도 유용하게 활용될지는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능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논술고사나 면접고사 준비 등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는 의미 있는 자료집으로 활용되기에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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