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다] 경남자영고 '맞춤교육'
[학교에 가다] 경남자영고 '맞춤교육'
  • 이웅재
  • 승인 2014.11.17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년대계 이끌 청년 리더 키우는 특성화 고교
▲ 자영고 학생들이 일본 우스키시 농가체험 등 해외연수에 나섰다.

 

“하기 싫다는데 억지로 수학공식 가르치고, 영어단어 외우게 한다고 되나요. 다양한 교과운영으로 학생들의 적성을 발견해 잘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특성화 고교의 역할입니다.”

책으로 전하는 지식에 그치지 않고 현장과 직결되는 차별화된 교과운영을 실현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서부경남 유일 순수 농업계 특성화고인 경남자영고등학교. 사천시 정동면에 소재한 이 학교는 1952년 6월1일 사천농업고등학교로 개교, 1995년 특수목적고로 지정된 후 이듬해 3월 경남자영고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0년 6월 특수목적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환한 경남자영고는 현재 256명(남 161, 여 95명)의 재학생 전원이 2개동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면학에 힘쓰고 있다.

경남자영고의 교육과정은 일반교육과 특별교육, 전문교과 현장실습 과정별 운영 등 학생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수준별 맞춤형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새송이버섯과 상황버섯 등 버섯엑기스를 생산·유통·판매하는 학교기업 ‘참살이 농산’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창업 의지와 기업가 정신을 함양함과 아울러 학교환경 개선 및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1억3000여만의 기금을 적립할 정도로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학생들의 적성을 고려한 수준별 맞춤교육은 최근 각종 대회 수상으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1·2학년은 전 과정을 두루 섭렵하며 진로를 탐색하고, 3학년 때 적성에 걸맞은 진로선택에 따른 심화교육으로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교과운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경남자영고는 최근 열린 농업계 고교 최대 경진대회인 전국 FFK전진대회에서 금상 1(농수산물 판매분야), 은상 2(식품과학, 농업유통), 동상 9개의 수상을 시작으로 농업비전경진대회(최우수상 1팀, 장려상 2팀)와 전국기능경기대회(농업기계정비분야 은 1, 동 1)의 성과를 보였다.

또한 전국 4-H 과제발표 경진대회 우수상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상, 한국4-H회장상, 한국농업교육협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3년 연속 농림직 국가공무원 배출’도 서울명문대 진학에 못지않은 업적이다.

경남자영고는 학교 교육과정과 농고산업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키울 수 있도록 수준별·능력별 맞춤교육을 실시해 올해 경남도교육청 100대 교육과정 우수 운영학교로 선정됐다. 노명식 교장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철저한 현장중심 교육’을 거론했다.

전교생이 정규교과 외 한가지 이상의 과정에 참여해 특기와 적성에 알맞은 활동으로 꿈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지식인과의 긴밀한 연계로 현장학습을 병행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 경남자영고는 전국 FFK전진대회 농수산물판매분야에서 금상1과 은상2, 동상9의 성과를 올렸다.


경남자영고는 전공코스제 교과운영(원예, 조경, 동물자원, 식품가공, 농산업기계)과 현장체험 활성화, 창업동아리 운영, 특기적성 동아리 운영 등 특색교육 과정과 함께 특별활동으로 비전아카데미(농업생산 및 관련분야 창업)와 전공동아리(스클팜, 조경관리, 자작자동차, 생활원예), 창의과제반(승마, 화훼장식, 목공, 제과제빵)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기계자격증반과 워드프로세스반, 배구반, 생활원예반, 제과제빵반, 배드민턴반, 풍물반, 축구반 등 방과후 수업과 함께 야간에는 해외인턴십반과 농립직공무원 대비반, 컴퓨터활용반, 화훼장식반, 야생화분경반, 제과제빵반, 버섯종묘반 등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학년 조민경 학생은 “이 학교에 와서 제 꿈을 찾았다. 다양한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농업에 대한 꿈을 키웠고, 말 관리와 승마수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목장을 경영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졸업 후 한국농수산대에 진학할 계획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명식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일궈낸 성과를 토대로 꿈을 향해 더욱 열심히 노력한다면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꿈을 찾고 키울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업교육 선도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자영고 재학생에게는 3년간 수업료와 기숙사비 전액 지원, 학교기업 이익의 10%내외 장학금 지급, 전 재학생 1회 해외(일본, 중국, 대만)연수, 농어촌 고교희망장학금, 산업기능요원 편입, 관련산업 우선취업, 영농후계자 선정 가산점, 농업유관기관 채용 확대 등 특전이 주어진다.

이웅재기자

자영고 승마체험장. 야간 운영을 위해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