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생활체육 탐방기 <6>복지클럽
건강백세 생활체육 탐방기 <6>복지클럽
  • 강덕훈
  • 승인 2014.11.19 0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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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직업군 모인 볼링 동호회
볼링 동호회 ‘복지클럽’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5파운드(약 6.8㎏)의 무거운 공이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또르르 소리를 내며 길고 좁은 레인을 굴러간다. 공이 굴러가는 동안은 다른 일에 바쁘던 옆 라인의 사람들까지 숨을 죽이고 공만을 바라본다. 실로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제대로 가는 건가?”

“빠지는 거 아냐?”

“그렇지, 조금만 옆으로 옆으로”

이윽고 공이 첫 핀에 박히고 곧 와르르 소리를 내며 나머지 핀들까지 쓰러졌다. “와” 하는 함성이 절로 나온다.

‘스트라이크’를 외치며 환호하는 사람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는 볼러의 입가엔 미소가 머문다. 복잡하고 답답했던 속이 후련해지고 머릿속을 눌러 왔던 스트레스가 일순간 사라지는 느낌. 이 짜릿한 감동에 반해 동호회까지 결성하고 진심으로 볼링을 즐기는 동호회 진주시 생활체육회 소속의 ‘복지클럽’을 찾아가 보았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 ‘호형호제’하며 취미를 공유

지난 18일 저녁 8시경, 진주시 동진로 263번길 14에 위치한 복지볼링센터. 한두 사람씩 모여들더니 볼링장엔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오늘은 볼링 동호회 ‘복지클럽’의 정기모임이 아닌 번개모임이 있는 날. 정기모임은 첫째·셋째 주 목요일에 진행되는데 다들 볼링을 너무 치고 싶어 이렇게 번개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복지클럽은 15년 전통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역사가 깊은 동호회다. 회원의 대부분은 복지클럽 설립멤버로 계속 볼링을 쳐 왔다고 하니 근 15년을 쳐 온 셈이다. 과연 실력은 어떨까. 평균 180점에 컨디션에 따라서는 200점도 넘긴다고 한다. 역사가 깊은 만큼 실력 또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올 8월에 있었던 진주시 클럽전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체육관 내부가 그리 따뜻한 온도가 아니었음에도 다들 팀 유니폼인 붉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얼굴의 표정도 무뚝뚝하거나 권태로운 표정이 아닌, 열정이 넘치는 표정이었다. ‘젊고 활기 차 보인다’는 것이 첫 인상이었다. 서로 안부를 묻고 농담도 하며 장난치는 모습을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복지클럽 회장 정미영씨는 “30대부터 40대 연령까지 다양한 직업군들 15명의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서로 ‘호형호제’하며 취미를 공유하고 정을 쌓다보니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경조사도 챙길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라며 회원들의 끈끈한 정을 자랑한다.

복지클럽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볼링을 배웠다는 박수현 회원은 “볼링동호회는 잘 치는 사람만 가입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완전초보라도 쑥스러워하지 말고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실력도 빨리 늘고 볼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스트라이크를 친 후 환하게 웃으며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
◇볼링의 진짜 매력은 배려의 미덕이 아닐까?

“볼링은 ‘매력덩어리’다. 일단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접근성이 높다. 나이도 크게 상관없고, 즐기는데 비용도 저렴하다. 그리고 볼링만큼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스포츠가 또 있을까?”

진주시볼링연합회 사무장이자 복지클럽 회원인 김호열씨가 말하는 볼링의 매력이다. “축구나 농구 같은 격렬한 스포츠는 남성에겐 인기가 있을지 몰라도 여성이나 노인·어린이가 즐기기에는 벅차다. 골프 등은 장비를 사는 데 상당한 지출을 해야 하기에 가볍게 즐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런 점에서 볼링은 상당히 매력적이다”라며 말했다.

이어 그는 “볼링은 옆 레인에서 볼링을 치고 있으면, 잠시 기다렸다가 치는 운동이다. 그래서 볼링은 배려의 스포츠, 에티켓의 스포츠입니다.그뿐인가요? 스트라이크나 멋진 스페어 처리를 하면 손바닥 하이파이브로 칭찬해주고, 실수를 하면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먹(?) 하이파이브로 응원을 해주죠”라며 볼링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가벼운 옷차림에 장비대여 가능해…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스포츠

“우선 볼링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이 거의 없다.” 복지클럽의 다른 회원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 “옷은 가벼운 옷차림이면 되고, 슈즈와 볼은 복지볼링센터에서 클럽 회원에 한해서 무료로 대여해 준다. 그리고 게임비도 저렴하다. 클럽회원들에게는 한 게임에 약 2300원을 받는다.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 부담이 적다. 클럽에 가입하면 이러한 혜택들을 받을 수 있다”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복지클럽은 볼링에 관심이 있는 진주시민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입회비는 3만원이고 월회비는 2만원이다. 더욱더 많은 회원들이 가입해 복지클럽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표현했다.

정기모임시에는 매번 정기전을 가지는데 순위를 가려 입상자들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주는 시상식도 가진다고 한다. 가입을 희망하는 분은 055)758-8987로 문의하면 된다.

최봉석 총무는 “볼링은 볼링 자체의 즐거움도 크지만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다. 취미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 마음이 잘 통하고 뒤풀이를 통해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기도 해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다”라며 “저희 클럽은 언제든지 누구든 환영한다. 스트라이크 한방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세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잠시 볼링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볼링의 ‘포 스텝’ 에 맞춰 공을 놓는다.

공이 레인 위를 미끄러지듯 핀 사이를 뚫고 지나가자 10개의 핀이 힘 없이 쓰러진다.

“아~, 이번 게임은 오른쪽 팀이 따놨네.”

“아이, 이번 게임도 졌네. 허허!”

농담을 주고받으며 너나 없이 웃을 수 있는 보기 좋은 장면이 펼쳐진다. 몸 건강에 정신건강까지 챙겨주는 생활스포츠 볼링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강덕훈 인턴기자



 
볼링 동호회 ‘복지클럽’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볼링 동호회 ‘클럽복지’에 정미영 회장과 최봉석 총무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주시 볼링연합회 김호열 사무장이 인터뷰 중 레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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