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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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4.11.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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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남강문학회 회원들의 진주 나들이(5)

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21)

<82>남강문학회 회원들의 진주 나들이(5) 

 

남강문학회 회원들의 진주 나들이를 기해 ‘후문학파’(정봉화, 성종화, 정재필) 가운데 정봉화 수필가를 살피고 있는 중이다. 그의 학력 사항은 지난 번에 살펴본 대로이고 그의 저서 ‘또닥 또닥’에 적혀 있는 경력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다.

“육군 소위 임관(62), 육군 소령 예편(73), 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82-99), 영일기업 대표이사 사장(85-10), 포항제철(주) 협력회사 협의회 11.12대 회장(94-98),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 대우교수(00-01), 미 듀크대학 방문교수(01-02), 계간 서정시학 수필부문 신인 등단(05), ㈜영일실업 대표이사 회장”

이 경력사항은 그의 경험이 단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백두대간을 흘러온 사람의 흐름을 보여준다. 특별히 1973년 이전과 이후의 숨은 문맥에 담겨 있는 경험을 두고 볼 때 그러하다. 후문학파는 살아낸 인생이 밀물져 와 어쩔 수 없이 그 관성으로 글이라는 형식을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이름이다.

정봉화 수필가는 육군사관학교 제18기생이다. 졸업후 첫 번째 동기회 총회에서 그는 회장으로 뽑혔다. 어떤 이유로 뽑혔든 그는 동기회에 있어서도 하나의 별이었다. 그는 뜻하지 않게 소령시절 예편이 되었다. 그 이후에 살았던 그의 이력은 방향 전환을 하여 일궈낸 무성한 텃밭이다. 그런데 그는 육사 18기의 졸업 5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다시 18기 회장으로 뽑혔다. 18기 중에는 4성장군이 넷이나 있는 화려한 별밭이었음에도 초기 회장을 50주년 행사 회장으로 뽑은 것이다. 그 회장은 현실적 의미가 갖는 회장이 아니지만 어째 제3자가 볼 때는 인간적 승리 같은 감이 든다.

그렇다. 후문학파의 골간은 그것이 승리이든 패배이든 그것이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많은 굴곡과 평지와 진펄을 통과했는가가 중요하고 그 이후 인생의 언덕으로 올라섰는가가 소중한 것이다. 마치 문학은 윤리이면서 윤리 자체가 아니고 밑바닥이면서도 밑바닥이 아닌 제3의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그 공간이 문학이라는 점이다.

필자는 정봉화의 수필집 ‘또닥 또닥’을 넘기다가 <내 고향 진주>라는 수필을 읽었다. 후문학파의 고향 조감의 시야가 넓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두 강은 진주 북쪽 삼십리 나동면 삼계리에서 만나 남강을 만들고 남쪽으로 흐른다. 남강이 진주분지를 돌파하기 위해 숨 고르기를 했던 곳이 ‘너우니’라고 한다. 이곳에 남북을 연결하는 뱃길이 있었는데 너우니 서쪽은 나동면이고 동쪽은 명석면이다. 남강물이 진주분지로 진입하기 전에는 비교적 강폭이 좁고 수심이 깊어 동서로 연결하는 뱃길이 자연스레 형성됐던 곳이다.그래서 이곳을 너우니 뱃가라 한다.” 지리적 감각이 있고 전체를 인문지리적 시각으로 훑고 있으면서도 ‘돌파’나 ‘치며’나 ‘속도’를 말하는 가운데 뿌리가 군인정신에 닿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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