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창조적인 여성, 농업경제 주류
<농업이야기>창조적인 여성, 농업경제 주류
  • 경남일보
  • 승인 2014.1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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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달연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농촌지도관)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여성이 53%로 남성보다 더 많다.

농업인의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농촌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더욱 다양하고 무거워질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 농업에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 의식과 관행,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여성의 권한과 가정 내 지위수준, 직업인으로서의 보상체계는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창조’라는 말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이 창조의 사전적 의미다. 농촌여성들의 자기실현욕구도 날로 높아지고 있고 농촌사회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여성은 더 이상 남성에 가려진 존재가 아니다. 남들이 보잘 것 없는 일처럼 보일지라도 스스로 보석처럼 다루면 보석이 된다. 역경을 이겨낸 여성농업인들의 성공이야기를 접하다보면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제 창조적인 농촌여성이 돼야 확실한 미래를 열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를 아는 여성이 파워풀하다. 우리도에도 자랑스런 여성농업인 CEO들이 있다. 진주 물사랑 농촌교육농장 윤계자씨, 거창 팜베리 이수미씨, 의령 참솔농장 정윤돌씨, 거제 토마토짱 파프리카 박혜정씨 등이다. 농촌지도시범 사업의 적은 지원으로 여성농업인 스스로 열정을 갖고 노력한 끝에 성과를 보이는 예다. 이러한 성공사례의 전파가 여성농업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농업경영자로서의 직업의식도 고취시킬 수 있다.

농촌여성은 부지런하다. 여성은 유연한 생각과 섬세하고 꼼꼼함을 지녔다.. 창조적인 농촌여성이 되려면 우선 현재 자기의 위치를 잘 알아야 한다. 내가 탄 배가 어디로 가는 배인지 모를 때는 절대로 노를 저어서는 안 된다. 현재의 내 모습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해도 그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최선을 다하게 된다.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 필요하다. 안주하거나 틀에 얽매이면 안 된다. 늘 새로운 작목, 새로운 재배법,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 경제를 아는 농촌여성은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정확히 볼 수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성공한 여성농업인은 없다.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 실천만이 목표를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할 수 없는 게 없다’고 말하는 여성일수록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농사에 성공이 대박으로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만 있으면 성공의 문이 열린다는 사례를 가까운 이웃에서 발견하지 않는가.

이젠 우리의 농업정책도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차원에서 함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먼저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여성 친화적으로 개선되어야 하고 모든 정책에서 여성의 접근성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미시적인 차원에서는 여성 농업인 개인과 가족이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영농의 주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농업과 정책에 참여 할 때만이 우리 농촌여성들이 농업경제의 주류로 자리매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달연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농촌지도관

 
최달연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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