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 산업과 지역경제 <상>
한국 말 산업과 지역경제 <상>
  • 박성민
  • 승인 2014.11.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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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농가소득 창출하는 선진국형 산업
2006년 국내도입된 씨수말 ‘인그란디어’. 인그란디어는 올해 교배 8년째로 최근 새끼말들이 과천경마장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품종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21일 제주 금악목장에서 기르고 있는 인그란디어 씨수말의 모습.



2004년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다.

정부는 사회 전반적인 사행산업에 점검에 나서 총체적인 재검토 끝에 경마와 승마가 결합한 말산업 육성 필요성에 공감했다. 결국 지난 2008년 정부의 일자리창출산업으로 지정돼 날개를 달게됐다.

말산업이란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에 관한 전반적 산업’을 말한다. 국내 말산업은 2005년부터 965농가에서 약 2만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1929농가에서 약 3만여두가 사육(2012년 기준)되고 있다.

말산업이 산업적 측면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가축과 다른 이유 때문이다. 말은 돼지,소, 닭과 달리 살아있을 때 가치를 인정받는 동물이다. 이때문에 말 수입·수출과정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검역과정도 복잡하다.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말산업 선진국 FTA 압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또 말은 구제역에 걸리지 않아 안정적인 사육이 가능하다. 지금도 말산업은 경마를 중심으로 승마, 말고기, 피혁제품, 마유비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농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일반인들이 찾을 수 있는 승마시설은 전국적으로 약 366개소(2013년 기준)로 농어촌형 승마시설 64개, 체육시설업 신고 승마장 150개 등 승마인구는 4만5000명 수준이다. 주로 경주퇴역마와 제주교잡마를 사용한다.

문윤영 한국마사회 말산업기획팀장은 “재활승마의 경우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있을 만큼 말산업은 다방면으로 가능성이 높다”며 “말산업을 통해 축산농가는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1년 말산업 육성법을 제정하고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를 수립, 2016년까지 사육농가를 3000호로 늘리고 사육두수 5만마리, 승마시설 500개, 일자리 3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경남은 2013년 말 기준 총 85농가에서 509두를 사육되는데 창원시가 11농가에서 90두수로 가장 많은 말을 기르고 있다. 이어 진주가 16농가 64두수, 김해시가 7농가 63두수, 밀양시가 13농가 61두수 순이다. 군지역에선 함안군이 8농가 32두수로 가장 많다.

권영택 경남도청 말산업주무관은 “도내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있기 때문에 말농가와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함안군에 말 조련 시설을 추진하는 등 각 시군에 승마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말산업이란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에 관한 전반적 산업을 말한다. 지난 2005년부터 965농가에서 약 2만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1929농가에서 약 3만여두 사육(2012년)된다.말산업은 경마와 승마를 기반으로 말고기, 피혁제품, 마유비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농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말산업 1번지 제주, 국내 말산업 이끌 것”

강원명 제주도청 말산업육성담당 사무관


제주는 올해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오는 2020년까지 산업규모 5000억원 목표로 생산농가 수익창출과 승마장 경영안정시켜 제주를 국내 말산업 활성화를 위한 거점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는 1006농가에서 말 1만9449두수(2013년 말 기준)가 사육되고 있다.

품종별로 제주마 361농가 1995두수, 한라마 453 농가 1만1247두수, 더러브렛(경주마)192 농가 6207두수를 보이고 있다. 승마시설은 총 53개소로 전문인력양성기관인 서귀 산과고와 대학 3개소(제주대, 한라대, 제주국제대)등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승마는 관광·체험·기업형승마시설에서 연간 82만여명 이용한다. 경마는 연간 95일동안 850여회가 열리는 가운데 지난해 872억원의 지방재정확충에 기여했다. 이밖에도 말도축을 비롯 향장품, 비누, 피혁제품, 마골주, 제주마축제 등 경마와 승마 관광이 산업전반에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말산업을 통한 매출규모도 매년 증가세로 도입초기 2008년 932억원에서 2012년 1306억원 지난해에는 1698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제주는 이번 말산업 특구지정으로 또 한번 도약을 꿈꾼다. 우수 씨수말(씨를 받기 위하여 기르는 수말: 메니피, 인그란디어 등 품종)도입했다. 또 조만간 제주도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라마 혈통 정립사업에 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한 본격적인 혈통관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말 조련 및 승마 거점센터 설치, 에코힐링 마로 건설, 오름 초원 등 테마시설을 건설해 청소년·장애인 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제주가 추구하는 목표는 말과 사람, 자연, 문화가 함께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웰빙산업이다. 남녀노소 안전하고 값싸게 즐길수 있는 명마를 생산해 소비자와 농어촌에 다양한 가치 창출을 하는 것이 최종목표다.

강원명 제주도청 말산업육성담당사무관은 “승마·경마 중심 말산업을 선진국형으로 발전시켜 국민 여가문화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며 “제주가 한국 말산업 리더로서 말산업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내륙의 말산업과 동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강원명 제주도청 말산업육성담당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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