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오룡호, 경남 선원 2명 실종
침몰 오룡호, 경남 선원 2명 실종
  • 강진성
  • 승인 2014.12.0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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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선장·김순홍 3항사…2일 현재 구조인원 단 2명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1일 오후 2시 20분께(한국시간) 사조산업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가 침몰한 가운데 도내 출신 실종자가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는 김계환 선장(46·고성)과 김순홍(21·김해)3항사다. 오룡호에는 총 60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인은 11명, 외국인은 49명이다.

오룡호의 구조요청을 받고 인근해역의 선박이 출동했지만 구조된 인원은 8명에 불과하다. 구조자는 필리핀인과 인도네시아인이 각 3명, 한국과 러시아인이 각 1명이다. 하지만 구조된 한국인 선원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사고이후 러시아 경비정과 미국 수송기가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2일 현재 강풍에 의해 중단된 상태다. 수색팀은 2일 현재 4척의 구명보트를 발견했지만 모두 비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명조끼를 입은 시신 1구를 발견했지만 높은 파도로 인해 인양하지 못하고 있다.

임채옥 사조산업 이사는 “현재 사고해역에는 초속 25m가 넘는 강풍에 파도가 6∼7m 정도로 높게 일어 배가 방향을 바꾸기도 어렵고 맨눈으로 부유물로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첫 월급 받았다고 좋아하던 게 눈에 선한데…"
최연소 선원 김순홍씨, 승선 2년만에 사고당해

실종자 명단에 오른 최연소 선원 김순홍(3항사·21)씨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향이 남해군 창선면인 김씨는 유년시절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다.

10여년 전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집을 나갔기 때문이다. 힘든 형편이었지만 막내인 김씨는 형, 누나와 함께 꿋꿋하게 살았다.

중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배를 타려고 항해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경남해양과학고에 입학했다. 김씨는 고교 졸업 후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비록 힘은 들지만 배를 타는 것이라고 믿었다. 고교 내내 좋은 성적을 유지했던 김씨는 졸업 후 사조산업에 곧바로 취직했다. 김씨는 첫 월급을 타 가족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무척 행복해했다고 김씨의 지인들은 전했다.

그러나 김씨가 뱃사람이 된 지 2년도 안 돼 비보가 날아들었다. 김씨는 한국인 선원 11명 중 최연소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외가 친척은 “순홍이가 부모님이 계시지 않자 가정을 일으켜보려고 선원이 됐다”며 “취직도 되고 돈도 벌고 이제 한창 꿈을 펼칠 나이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진성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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