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리포트]국제유가 왜 자꾸 떨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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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민
  • 승인 2014.12.03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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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에 사우디 가격인하로 '맞불'
최근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유를 비롯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북해산 브렌트유가 일제히 배럴당 60달러대를 기록했습니다.

연일 1500원대 휘발유를 공급하는 주유소가 나타났다는 보도는 물론 평균가격도 하락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름값이 떨어지는 것은 단순히 세계 원유 소비량보다 원유 생산량이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중동과 미국간의 ‘파워게임’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그 배경에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있습니다.

셰일오일은 석유가 생성되는 퇴적암인 근원암(source rock)에 넓게 분포돼 있는 원유입니다. 당초 생산량이 미약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하루 900만 배럴까지 생산량이 늘어났고 미국은 서아프리카에서 원유 수입량을 줄이고 자국내 생산되는 셰일오일 수출을 모색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주도의 원유시장이 형성되고 셰일오일이 붐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우려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미국중심의 원유 패권에 반기를 든 사우디는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과 사우디가 ‘원유’라는 자원을 앞에 두고 치킨게임(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으로 국제 정치나 경제에서의 극단적 경쟁)을 벌이는 양상입니다.

사우디는 원유공급 재정적 전략단가가 70달러이지만 그간 벌어놓은 돈이 있기 때문에 낮은 단가로 원유를 판매한다해도 버틸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재정이 빈약한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배럴당 100달러는 넘어야 수지를 맞출 수 있어 언제까지 적자를 감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되면 두바이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생산해 온 국내정유산업에 큰 타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전기자동차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유탄을 맞아 전반적인 시장축소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결국 100% 에너지를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원유가격이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일 수 밖에 없는데요 ‘비가오면 오는대로 걱정, 안오면 안오는대로 걱정’이라는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어머니의 고민이 결코 가볍게만 보이지 않습니다.



소박스 ?)셰일오일란

전통적인 원유와 달리 원유가 생성되는 근원암인 셰일층(유기물을 함유한 암석)에서 뽑아내는 원유를 말한다. 전통적 원유는 유기물을 포함한 퇴적암이 변해 지하의 입자가 큰 암석 등을 통과해 지표면 부근까지 이동한 원유로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수직시추를 통해 채굴한다. 반면, 셰일오일은 원유가 생성된 뒤 지표면 부근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셰일층 안에 갇혀 있는 원유다. 이에 수직 및 수평시추, 수압파쇄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이로 인해 생산단가가 전통적 원유보다 높다. 따라서 과거에는 이처럼 난해한 기술과 상용화 비용이 매우 비싼 셰일오일을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수압을 이용한 수평굴착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민원가는 낮아져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게 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조 5700억 배럴(2011)의 셰일오일 및 셰일가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증가와 사우디의 원유가격하락정책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유와 서부 텍사스유, 북해산 브렌트유가 일제히 배럴당 60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증가와 사우디의 원유가격하락정책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유와 서부 텍사스유, 북해산 브렌트유가 일제히 배럴당 60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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