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산업의 허브가 될 경상대
항노화산업의 허브가 될 경상대
  • 경남일보
  • 승인 2014.12.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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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13%이다. 전체 인구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을 고령사회, 20% 이상을 후기고령사회 또는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곧 고령사회로 들어설 것이며 2050년에는 노인이 37%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요즘 은퇴하는 노인들은 과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 공적ㆍ개인연금을 활용할 수 있고, 퇴직금을 자녀들보다 자신을 위해 더 많이 사용하려고 한다.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사용하는 역모기지론도 있다. 자녀의 교육과 혼인을 위하여 모든 것을 쏟아붓던 시대는 이제 끝나간다고 봐야 한다. 80을 넘어 90세,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은,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버산업과 항노화(anti-aging)산업에 대한 관심은 이 같은 사회변화를 반영한다. 항노화산업이라는 말은, 이젠 일반인들에게도 별로 낯설지 않은 말이다. 노화의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항노화산업이다. 우리나라 항노화산업 시장은 2010년 10조 90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2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하여 항노화와 관련한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다. 대학, 민간연구소, 기업체 들은 항노화 관련 의약품, 식품,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초연구를 완료하여 특허를 출원하는 등 연구를 축적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의 대부분은 지식재산 또는 지적재산(IP)으로만 머물러 있을 뿐 실제 기업체에서 상품화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항노화 관련 연구가 페이퍼상태로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지 구체적인 데이터조차 없다. 이 연구결과를 산업화할 수 있다면 세계적인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핵심IP(지적 재산) 산업화 촉진 플랫폼 개발 사업’에 경상대(사업책임자 강상수 교수)의 ‘바이오 핵심IP 항노화산업화 10% 성공을 위한 플랫폼 개발 사업’이라는 과제를 선정했다. 이 사업에는 앞으로 5년간 국비 100억 원, 경남도비 50억 원 등 모두 16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경상대 사업단은 그동안 대학ㆍ연구소ㆍ기업체 등에서 양산해 온 항노화 IP들 가운데 핵심이 되는 IP를 발굴하여 중견중소ㆍ벤처 바이오업체에 연결함으로써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5년 이내에, 현재 국내에서는 사례가 없는 ‘효능 및 약물성 핵심평가 기술 및 원스톱 평가’를 60건 수행하여 최종적으로 6건을 산업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경남도내에 산재한 핵심IP들의 산업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항노화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남도내의 영세한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화지원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강소기업으로 키워나가고 관련 산업기반을 강화할 것이다.

나는 항노화와 관련된 자리에서 건배사를 해야 할 경우 ‘하하하’(HAHAHA)를 외친다. 첫 번째 ‘하’는 건강하게 나이 들자(Healthy Aging)는 뜻이다. 두 번째 ‘하’는 행복하게 나이 들자(Happy Aging)는 말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조화롭게 나이를 즐기자(Harmonious Aging)는 말이다.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세상과 이웃과 가족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은 모든 인간의 꿈이다. 이 꿈을 앞당기기 위한 의미 있는 사업을 경상대가 막 시작하고 있다. 나는 2012년 12월 “경남의 미래성장동력 ‘항노화산업’을 생각한다”라는 글을 경남일보 아침논단에 게재한 적이 있는데, 그로부터 정확히 2년 만에 경상대가 항노화산업 허브구축을 위한 대규모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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