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자동차는 연비와의 전쟁이다
오늘날 자동차는 연비와의 전쟁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12.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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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현대자동차의 전 차종 평균연비는 르노, 도요타 등에 이어서 세계 8위 수준인데, 2020년까지 연비를 현재 기준 25% 높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몇 년 전 현대·기아차가 미주 지역에 판매된 13종의 차종 연비가 과장돼 새로 조정된 연비표시 스티커를 각 차량에 재부착하면서 벌금과 보상금을 소비자에게 지불했다. 최근 유럽연합은 2021년까지 연비를 25km/ℓ로 높이지 않으면 운행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반비례인데, 연비를 높이면 공해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한 조치라 생각된다. 연비 측정의 국제 공통기준이 없는 실정이며,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는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을 55 대 45 비율로 산출한다.

운전습관을 고치자

현명한 소비자는 옛날과 달리 자동차 유지 보수비가 얼마 드느냐를 따지는 풍토로 변하고 있다. 서민들의 입장에서 기름값은 이젠 가계살림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연비를 위해 알루미늄 프레임을 개발했고, 영국의 한 브랜드는 알루미늄 차체 제작을, 프랑스의 또 다른 브랜드는 엔진무게를 15kg 줄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연비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타이어를 개발해 연비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타이어 원리는 같은 힘 또는 에너지를 가했을 때 더 멀리 나가는 원리로 자동차의 회전 저항을 줄여 연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연비를 줄이는 방법도 있고 운전자의 습관으로도 연비를 30%이상 줄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즉 연비를 높이는 방법 중에는 급가속·급제동을 하지 않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또 차량무게를 줄일 필요가 있는데, 트렁크 등에 불필요한 짐을 싣지 않도록 해야 하고, 기름 주유 시 가득 채우지 말고 2/3만 넣으면 연비를 5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70km 전후로, 고속도로에서는100km 정도로 운행하는 경제속도를 유지할 필요도 있다. 브레이크를 자주 밟지 말 것이며, 가능하면 rpm을 2000이하로 유지하면 연비를 높일 수 있다. 타이어에 알맞은 공기압만 잘 체크해도 기름을 10% 정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둔 채 운행하면 공기저항에 의해 마찰저항이 커서 기름이 많이 소비될 것이므로 고속주행 시 에어컨을 켜고, 저속주행 시 창문을 여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수시로 엔진부품 중에 산소센서, 점화플러그, 연료필터를 체크하면 연비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동차의 행복지수를 높이자

겨울에 필요 이상으로 공회전으로 예열하는 운전자도 있는데 이것은 기름낭비를 가져온다. 자동차 기술력의 발달로 예열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고, 시동을 걸어 천천히 운행하고 rpm 게이지를 체크해 2000 근방이면 충분히 달릴 준비가 됐다고 본다. 그리고 아파트 등에 차를 주차할 때 가능하면 지하에 주차해 기계에 무리가 없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동차도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 있길 바라고, 소모품을 제때 체크하는 등 평소에 잘 관리하면 연비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은 차종도 에너지 절감과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춘 자동차이다. 추후 기술이 더 발전하면 연비가 매우 높은 제3의 에너지 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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