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좇는 개와 사람을 무는 사자
돌을 좇는 개와 사람을 무는 사자
  • 경남일보
  • 승인 2014.12.14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윤세 (인산가 회장· 광주대학교 대체의학과 교수)
김윤세
누구나 배고플 때 밥 먹고 목마를 때 물 먹을 줄 알지만 제 정신생명의 영양 부족과 병들어 황폐화되어 가는 영성 파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형편이다. 정신생명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뒤에 육신생명의 건강이 무너지게 됨을 감안하지 못하는 의료는 ‘반쪽 의료’라고 할 수밖에 없고 온전한 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법이다.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하고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여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들을 일깨워주기 위해 ‘우둔한 개에게 돌을 던지면 돌을 좇아 달려가지만 영리한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돌 던진 사람을 좇아가 문다’고 말한 옛사람들의 얘기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현대 서양의학은 인접 과학 발전에 힘입어서 놀라운 성장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암을 비롯한 각종 현대 난치병 앞에 치료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 또한 작금의 현실이다.

평소 현명한 생명 경영의 도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은 채 분망하게 지내다가 덜컥 암이나 난치병, 괴질에 걸리기라도 하면 그제야 제 삶을 돌아보고 의료에 관심을 갖지만 ‘참 의료’를 찾아내거나 만나기가 쉽지 않아 본의 아니게 ‘암 난민’이 되어 이곳저곳으로 치료여행을 다니다가 비명(非命)에 생애를 마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제 생명의 문제를, 다시 말해 생사존폐가 걸린 자신과 가족의 중대사를 다양한 의료체계와 의학적 소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랑곳하지 않고 신중한 검토 없이, 또는 한쪽 말만 듣고 경도되어 경우와 사리(事理), 도리(道理)에 합치되는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검증도,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모든 것을 위임해버리는 태도는 어떤 이유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가지와 잎을 손질하는 지엽적인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 제 생명의 뿌리에 거름과 물을 주는 일부터 우선적으로 공들이는 게 순서일 것이다. 정신생명의 건강을 위한 유·불·도(儒佛道) 삼가의 제 경전을 비롯하여, 천주교·기독교 등 성경에 수록된 성현들의 가르침을 통해 제 정신생명의 건강부터 잘 챙기는 게 건강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오늘을 사는 지혜’라 하겠다.

/
김윤세 (인산가 회장· 광주대학교 대체의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