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리포트]광고보다 효과 큰 바이럴마케팅
[경제팀리포트]광고보다 효과 큰 바이럴마케팅
  • 박성민
  • 승인 2014.12.15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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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허니버터칩…SNS타고 인기행진
“왕십리 아이맥스관 E열에서 인터스텔라 예매해 허니버터칩을 먹으면 올해의 승리자”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만큼 인터스텔라와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인터스텔라는 지난 달 6일 개봉 이후 약 984만명(21일 현재 누적관객)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누적관객 2위, 외화로서는 드물게 1000만 고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북미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부진을 우리나라에서 만회했을 정도입니다. 인터스텔라는 ‘다크 나이트’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으로 감독에 대한 충성도가 높습니다. 여기에 우주과학과 가족애에 관한 내용이 더해지면서 중·장년층과 청소년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청소년 과학교육에도 도움을 준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올 겨울 필수관람 영화가 됐습니다.

외화에 인터스텔라가 있었다면 한국영화로는 ‘명량’이 있습니다. 명량은 국내개봉영화 사상 가장 많은 170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영화적 완성도에는 엇갈린 평가가 있지만 1000만 영화에 대한 기대심리에 더해 SNS을 중심으로 한 ‘이순신 열풍’, 대형배급사의 영향력과 개봉시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올해 최다관객을 모았습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명량의 개봉시점과 맞춰 광고를 출시한 한 치킨브랜드가 명량의 주인공급 배우를 자사 CF에 출연시키면서 온라인 주문을 1500%까지 올린 것입니다. 이 치킨브랜드는 특정메뉴 역시 전월 하루 평균대비 주문량이 70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킨을 주제로한 CF동영상이 영화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유머스럽고 유쾌한 영상이 SNS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 것이 주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영화들의 좋은 성적뒤에는 ‘바이럴마케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이럴마케팅은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해 기업의 신뢰도 및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구매욕구를 자극시키는 마케팅 방식입니다. 특히 올해는 허니버터칩이 바이럴마케팅으로 대박을 치면서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 당시만 해도 지금의 큰 성공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회사차원의 특별한 마케팅 지원도 없던 것도 물론입니다. 하지만 SNS와 입소문을 타고 단숨에 인기상품이 됐고 공급이 부족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졌습니다. 연예인을 비롯 유명인들은 앞다퉈 자신의 SNS와 메신저를 통해 허니버터칩 인증샷을 찍기 바빴고 소비자들도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들릴 때면 “허니버터칩 있어요?”라는 말이 인사가 될 정도였습니다. 급기야 편의점 점주들은 허니버터칩이 없다는 안내문을 붙이는 상황까지 나타났습니다. 최근까지도 인기를 이어가면서 한 대형마트는 1인당 2봉지이상 판매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허니버터칩은 기존 감자칩과 다른 맛에 SNS를 통한 바이럴마케팅, 물량 부족현상이 절묘하게 결합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바이럴마케팅이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으로서는 대대적인 물량공세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잡는 전략이 무엇보다 절실해졌습니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누리꾼, 이메일이나 메신저 혹은 블로그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기업이나 상품을 홍보하도록 만드는 기법으로 2000년 말부터 확산돼 새로운 인터넷 광고기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바이럴 마케팅은 상품이나 광고를 본 네티즌들이 퍼담기 등을 통해 서로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도록 한다. 이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확산된다고 해서 바이럴(viral) 마케팅 혹은 바이러스(virus)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넓은 의미에서 입소문 마케팅과 유사하지만 입소문은 주부나 동호회 등을 통해 상품의 이용평이나 기능 등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는 점에 반해 바이럴 마케팅은 다소 엽기적이거나 재미있는 독특한 콘텐츠가 기업 브랜드와 결합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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