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5년에 즈음하여
스마트폰 5년에 즈음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4.12.22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상원 (창원대학교 대외협력팀)
황상원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5년이 되었습니다. 최근 KT경영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일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20분 정도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점은 기성가치인 의식주(衣食住)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 점점 우리 몸과 하나가 돼 간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항상 우리의 손바닥 위나 주머니 안에 있습니다. 시계형태의 스마트폰은 이미 상용화됐고, 콘택트렌즈형 스마트폰도 곧 출시된다고 합니다.

옷처럼 몸에 붙어다니는 ‘웨어러블(wearable)’ 세상이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사람 입장에서는 기계를 입는 것이지만, 기계 입장에서 보자면 사람의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람이 기계의 지배를 받는다는 가설이나 소설은 아주 오래전부터 등장했습니다. 인간과 기계가 지구를 놓고 한판 전쟁을 벌인다는 영화들도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직까지도 그런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스마트폰에 빠진 대한민국을 보면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음악이나 영화감상을 하느라 길거리에서 땅만 보고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10대 학생들부터 어르신들까지 연령대를 불문합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다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TV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도 ‘바보상자’라는 원색적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일상과 적당한 균형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문명을 선물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도 자신의 자녀에게는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마니아들에게는 배신감마저 주는 이 아이러니한 일화는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미래세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스마트폰은 게임기나 MP3, 디지털 카메라 등 많은 디바이스를 무차별적으로 대체했지만, 역시 최대 희생자 중 하나가 바로 책입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잡던 손에는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영화 속 사람과 기계의 전쟁에서는 항상 사람이 이겼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에게는 그래도 책에서 배운 지혜와 창의성 그리고 감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 오늘은 스마트폰을 잠시 내버려 두고 감성 충만해지는 책 한 권 읽지 않으시겠습니까. 
황상원 (창원대학교 대외협력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