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담배(tobacco products)
[경일포럼]담배(tobacco products)
  • 경남일보
  • 승인 2014.12.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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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완 (칼럼니스트)
담배의 역사는 9세기 중앙아메리카지역에서 잎담배의 형태로 존재해 마야인과 아즈텍인이 종교행사나 제사 때 담배를 피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559년 스페인 톨레도에서 처음 보급되어 유럽에 전해졌고, 아시아에서는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 필리핀으로 전해졌으며, 문헌자료를 볼 때 한반도에는 17세기 광해군 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KT&G 사이버전시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초 담배는 1945년에 나온 ‘승리’로 당시 가격으로 3원이었는데 그때 버스 6구간의 값과 같았다고 한다. 1940년대에는 ‘백두산·화랑’ 등 10종류, 1950년대에는 ‘파랑새·아리랑·풍년초’ 등 8종류, 60~90년대는 ‘새마을·거북선·솔·디스’ 등이 쏟아져 나왔고, 2000년 이후 ‘더원·에쎄·샹떼코리아’ 등이 고급화되면서 담뱃값이 올랐다.

그런데 내년 1월부터 담배 한 갑에 4500원으로 지금보다 2000원이 인상된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이 세계 최고로 담배로 인한 국민건강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재 44% 수준인 성인 남성흡연율을 2020년에는 29%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종합적인 금연대책을 추진하고자 담뱃값을 인상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사실 담배는 서민의 애환이 서린 기호식품으로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조그만 낙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완전 바뀌었다.

담배가격 인상에 따라 국세에 해당하는 개별소비세가 신설되어 담배 한 갑당 594원을 부과할 뿐만아니라 물가인상분을 반영해 추후 담배가격을 올릴 수 있게 했다. 또한 담배소비세 1007원, 지방교육세 443원, 부가가치세도 433원으로 올렸고, 건강증진기금도 841원으로 올려 금연치료비와 청소년 흡연예방에 쓰게 했으며,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뱃갑에 경고그림과 담배광고 금지도 추진하게 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성의 암 사망 위험도를 1로 한 경우, 흡연하는 남성의 사망 위험도는 구강암 4.6배, 후두암 32.5배, 식도암 2.24배, 폐암 4.45배 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폐해 때문에 각국에서 담배구매를 제한하는데 우리나라는 만 19세, 캐나다·미국은 만 18세, 벨기에는 만 15세 미만자에게 담배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를 막론하고 흡연장소도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의 제정으로 대형건물·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 등에 금연구역이 설치되었고, 내년부터는 모든 영업소에 금연구역이 지정되어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따라서 세수부족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주장하는 “담배로 인한 국민건강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담뱃값을 올린다”면 정부는 확실한 금연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먼저 담배생산을 줄여 흡연의 근원을 없애고, 청소년들에게 흡연의 폐해를 선 교육하여 흡연인구 증가를 차단하고, 간접흡연을 줄일 수 있도록 금연구역의 철저한 이행, 기존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금연지원 정책을 시행해야만 남성 흡연율을 정부목표대로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담배는 생명단축의 주범으로 낙인 찍혀 대부분 국가에서 판매제한과 금연구역을 확대당하는 추세에 직면해 있다. 담뱃값은 치솟고, 식당·사무실 등 대부분의 장소는 흡연금지 구역이라 흡연자들의 설 땅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담배를 피우십니까?’ 쳐다보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담배는 중독성이 강한 기호식품이지만 금연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흡연자들이여, 작심 3일의 유혹을 뿌리치고 새해엔 굳은 결심으로 담배를 끊어 버립시다.

 
강태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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