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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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4.12.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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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수필가 청계 양태석 화백 이야기(1)

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25)

<86>수필가 청계 양태석 화백 이야기(1)

 
청계 양태석(1941~) 화백은 수필가이자 동양화가이다. 지난번 수필가 강석호의 문학비 제막 때 하동 금남면 가덕리에 갔을 때 필자는 30여년만에 그를 만나 기쁜 순간을 맞았었다. 그에 대해서 전국 화단에서 중진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고 또한 수필가가 되어 여러 권의 수필집과 회화 관계 저서도 내고 있다는 풍문도 들은 바 있었다. 의외의 장소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기도 하고 숱한 행복 중에 하나라는 것을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산청군 단성면 원길리 태생이라 같은 산청이 고향이라는 점에서 필자에게 얽혔던 이야기를 잠시 풀어놓았다.

필자는 양태석 화백을 1970년 그 어우름에서 처음 만났었는데 동산 유종수 화백과 같은 자리에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마도 진주문인협회의 개천예술제 시화전 때였을 것이다. 진주문협과 진주미협이 동참하는 시화전에서 필자의 시 ‘달이 지고 있다’가 유종수 화백의 그림으로 두 폭짜리 병풍으로 전시되었고 양화백은 이를 두고 덕담을 나누었었다. 필자는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 양화백의 그림에 시를 붙이는 시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그는 흔쾌히 그런 기회를 가지자고 약속했다.

그 시 구절 “달이 지고 있다/ 달이 진 자리 어둠이 지고 있다”로 시작하는 병풍시를 필자의 누옥 서재에 두었는데 꼬마 장남과 차남이 장난을 치고 놀다가 외우곤 했다.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고 그냥 “달이 지고 있다/ 달이 진 자리 어둠이 지고 있다”를 암송하며 다녔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시시때때 그 구절을 입에다 붙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시는 뜻으로도 가지지만 소리로도 가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침 양화백이 한 옛날의 약속이 생각나서 이야기 끝에 “내년 1월 1일이 내 시단에 등단한지 50년입니다. 이를 기념하는 시화전을 준비 중인데 양화백의 그림 협찬을 받고 싶습니다”고 말하자 그는 두말 않고 승낙을 해 주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후 그는 두 권의 저서를 보내왔다. 수필집 ‘자기 감옥에서 벗어나기’와 화가들에 대한 짧은 평전 성격의 저서 ‘신의 손으로 그린 그림’이 그것이다. 1983년 서울로 가 이룩한 이력을 살펴본다. 풍곡 성재휴 사사. 국전 특선 및 입선.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월간 ‘수필문학’ 천료 등단. 고려대 사회교육원 미술과 교수. 한국서화예술대전 심사위원장. 대한민국서법예술대전 심사위원장. 뉴욕 한국문화원 초대전. 한국산수화회 회장 역임. 경향 아트페어대상 수상. 제1회 소운문학상 수상. 동경 아세아 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대한민국그랜드파워대상 수상.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문. 세계미술연맹 고문.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고문.숭산미술협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저서에 ‘한국산수화 이론과 실제’, ‘화필에 머문 시간들’, ‘달마 그리기와 연화 그리기’, ‘행복을 찾는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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