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다리야]밀양교
[아이고 다리야]밀양교
  • 양철우
  • 승인 2014.11.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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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도시…사람사이 삶을 이어준 다리
1910년대 영남루 거룻배
1930년대 뱃다리
1974년 밀양교
1975년 밀양교 삼륜자동차
밀양에는 낙동강·밀양강·단장천·청도천·무안천·안법천 등 하천이 많다. 이러한 크고 작은 하천들이 지역 여기저기를 흘러 농사에 큰 도움을 줬으며, 사람들에게는 젓줄 역할을 해왔고, 현재도 하고 있다. 옛날부터 이러한 물의 흐름을 건너는 데는 배나 교량을 이용했는데, 밀양에는 밀양교·북천교·해천교·용두교·예림교·감천교·무안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밀양교’는 밀양의 젓줄인 밀양강을 잇는 대표적인 교량이자 밀양시 삼문동과 내일동을 연결해 성(城) 안으로 통하는 길이기도 하다. 최초의 밀양교는 조선조 말엽(일제 강점기)에 신작로(新作路)가 생기면서 주교(舟橋)의 형태를 갖추었는데 흔히 ‘뱃다리’로 불렸다. 위치는 옛 천일여객(버스 종점·현 알리안츠보험) 뒤편이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근대식 교량은 1934년(참조 밀양지) 또는 1936년도(밀양시 자료)에 건립됐다. 당시에는 보도 없이 차도 폭만 7.2m에 불과했으나, 1979년 들어서 양측 보도를 확장해 12m로 됐다.

당시 밀양교의 명칭은 남천교였다. 밀양강이 그 시절에는 남천강으로 불리어 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기록에는 없지만, 구전이 의하면 당시 남천교가 건설될 때 일본 사람들이 만든 도면을 이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밀양시에는 도면과 관련된 어떠한 자료도 없어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또 콘크리트를 구성하는 재료 중 자갈을 콩자갈(강자갈)로 사용해 견고하고 만들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1992년 재가설 될 때에도 파쇄석 대신 콩자갈을 사용해 견고성의 전통을 이었다. 재가설 이유는 정밀 안전진단에서 3등급 이하로 노후 및 변형이 심각해 도괴의 우려 때문이었다. 1992년부터 1995년 12월에 준공된 현재의 밀양교는 총 연장 176m, 폭 13.2m의 2차선으로 상부 구조가 라멘교 형식이다.

특히 밀양시는 밀양교가 밀양의 심장부에 위치해 주변 경관과 문화자원 개발 등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우선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밀양교 주변의 밀양읍성을 복원하고 있다. 모두 90억원이 들어가는 15년간의 사업으로 성곽과 동문, 망루 등을 복원한다. 또 밀양교는 우리나라 3대 명루인 영남루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 밀양시는 영남루 주변 정비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100억원을 들여 주변 토지 41필지를 매입해 조경과 주차장을 확장하고 문화재보호 구역을 확대 지정하는 등 관광자원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또 밀양강을 중심으로 삼문·내일동 일원에 지난 2012까지 40억원을 들여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야간에는 영남루와 밀양강이 마치 거대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경관들은 사진작가들에게는 좋은 작품 소재가 되고 있다. 겨울철 눈이라도 내리면 사진작가들이 영남루와 밀양강의 아름다눈 경치들을 촬영하기 위해 밀양교에 줄을 잇고 있다.

밀양교하면 밀양강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지만, 밀양강 둔치도 역시 마찬가지다. 2000년께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둔치에 잔디와 공연장을 조성해 밀양 사람들의 삶의 질을 한단계 올렸다. 이 곳에서는 매년 공연과 축제 등이 열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서울시나 울산시 등 강을 끼고 있는 자치단체들 한번씩은 찾아와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이처럼 밀양교와 밀양강, 밀양강 둔치는 밀양 사람들에게 안식처이자 자랑거리이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1995 밀양교 재가설
밀양교와 영남루 주변경관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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