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소상공인 <6>전상호바이크 전상호 대표
힘내라 소상공인 <6>전상호바이크 전상호 대표
  • 박성민
  • 승인 2014.12.29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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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대신 푹빠진 자전거…이제는 인생이 됐죠”

선글라스 넘어로 날카로운 눈빛이 반짝인다. 자전거로 다져진 탄탄한 몸과 능숙하게 기어와 프레임을 다루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자전거에 대해 순수한 열정을 갖고 자주 찾아주고 어울려 자전거 타는 분이 제일좋다”고 말하는 ‘전상호바이크’ 전상호(40)대표. 그를 만나 자전거로 통하는 그의 인생 한바퀴를 뒤쫓아 봤다.

◇ 자전거는 섬세한 교통수단

모든 자영업이 계절을 탄다. 자전거 업계도 마찬가지다.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은 대표적인 비수기다. 인터넷 최저가를 보고 온 고객도 늘어 오프라인 자전거숍의 어려움은 크다. 전 대표가 운영하는 ‘전상호바이크’는 전문사이클, MTB(산악자전거),학생용 자전거는 물론 인터넷에서 구입한 자전거를 고객이 가져오면 조립까지 해준다.

지금이야 그가 자전거를 생업으로 삼고 있지만 처음부터 전문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15년전 웨딩사진을 찍던 그는 어느날 친구가 보여준 디지털카메라에 충격을 받았다. 당시 필름카메라를 써 오던 그는 앞으로 디지털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때 일을 계기로 취미 겸 업으로 삼아오던 필름카메라를 접기로 마음먹고 장비를 처분하기로 했다. 카메라를 팔기위해 중고장터를 살피던 그에게 눈에 들어온 것은 MTB자전거. 초등학교 이후 자전거를 타 본 적 없는 그는 무엇에 홀린 듯 자전거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렇게 자전거 샵으로 곧장 향해 80만원을 주고 MTB에 입문했다. 한번에 두가지 일을 하지 못하는 성격에 자전거를 끼고 살았다. 출근 전과 퇴근 후 각 2시간씩 홀로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나갔다.

이후 동호회 활동을 시작으로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했고 심판들의 모습에 반해 심판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전 대표는 자전거 라이딩 뿐 아니라 조립에도 관심을 가지며 더욱 자전거에 몰두했다.

국내산 자전거엔 성이 차지 않아 작은부품 하나까지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었고 면봉까지 이용해 구석구석 손질했다. 그 결과 자전거 경량화를 겨루는 해외사이트에 조립한 자전거가 등록되기도 했다. 그는 “자전거 조립이라고 하면 바퀴와 차체를 결합하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기어, 패달, 프레임 등 자전거를 타는 운전자의 몸에 맞게 조립해야 한다. 조립도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가능하다”며 “작은 드라이버를 조금만 돌려도 기어 움직임이 다르다. 그만큼 자전거는 섬세하다”고 말했다.

◇ “진주, 자전거 도시 아직 부족하다”

진주시는 지난 9월 폐선된 옛 경전선 철도 시가지 통과구간 ‘옛 진주역~경상대’ 2.8㎞ 구간에 자전거 도로를 개통하는 등 인프라구축에 적극적이다.

자전거 전용도로 증가로 일반자전거 확산과 시민들의 건강증진에 긍정적 영향 미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용도로에 대한 시민의식 부족과 당국의 미숙한 행정집행으로 자전거 문화에 대한 성숙도는 미흡한 수준이다.

전 대표는 “오히려 진주시내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더 위험하다. 전용도로임에도 인도처럼 지나다니는 보행자들이 많기 때문이다”며 “진주시내 자전거 도로가 거꾸로 설치된 것 같다. 처음 만들때부터 보행자가 걷기 편하고 자연스럽게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그 점이 부족했던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상평공단 주변 강변도로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는 강둑에 마련돼 있어 야간에는 어둡고 실제 보행자들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비자’(창원시 공영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가 뿌리내린 창원시는 전용도로와 인도 구분이 명확해 사고 위험성이 낮고 시민 이용률 역시 높다. 진주시가 목표로하는 자전거 도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자전거 전용도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안전이 제일이다

국내 자전거 유행은 한강에서 시작된다.

자전거 동호회를 중심으로 MTB가 전국을 강타했고 지금은 사이클이 주를 이룬다.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와 진주는 MTB가 적합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이클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용 외에도 초·중학생 대상 전거 인기도 여전하다. 전상호바아크숍이 위치한 신안·평거지구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객들이 찾아주고 있다.

자전거 이용시 몸에 딱 맞는 차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헬멧을 비롯한 보호장구 착용은 필수다. 장기간 방치하면 녹이 발생해 오랜기간 세워두면 햇빛에 탈색이 되거나 타이어 바람도 빠진다. 오히려 지속적으로 움직여주면 바람도 새지 않을 뿐 아니라 녹도 슬지 않아 자전거를 건강하고 튼튼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또 다른 취미생활과 달리 초급자가 곧바로 고급자전거를 이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전 대표는 “자전거 동호회 라이딩에서도 헬멧을 쓰지 않으면 끼워주지 않는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는 것은 자전거를 타는 기본이 안된 것”이라며 “고객들에게도 늘 가까운 거리라도 헬멧을 쓰라고 권하고 특히 아이들 자전거를 구입하러 오시는 분들께 조언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부모님께서도 자전거를 아이들에게 사주시고 나서부터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며 “자전거는 장난감이 아닌 사람의 몸과 함께 움직이는 교통수단으로 꼭 헬멧착용하고 부모님과 즐기면 더할나위 없는 취미생활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성민기자·사진=오태인기자

 

o141222-힘내라소상공인(전상호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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