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상수 새해벽두 '광역시' 논쟁
홍준표·안상수 새해벽두 '광역시' 논쟁
  • 이은수
  • 승인 2015.01.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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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창원 광역시 추진”…洪 “실현 가능성 희박”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상수 창원시장이 정초부터 ‘창원 광역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광역시 승격’을 화두로 던진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정가에서는 당대표를 지낸 두 거물급 인사가 신년부터 광역시를 쟁점으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 아니냐며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안 시장. 안상수 시장은 지난 5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의 광역시 승격에 불을 지폈다.

그는 “세계적인 도시경쟁력을 갖춘 큰 창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창원을 반드시 광역시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균형발전위원회 등 4대 핵심기구를 중심으로 광역시 승격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고 밝혔다.

통합시 출범으로 더욱 커진 규모의 경제권을 가지게 되었지만 창원의 도시경쟁력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 안 시장의 광역시승격 추진 배경이다. 안 시장은 “수출, 근로자수, 인구 등에서 감소세를 보이는 등 각종 도시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에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소지역주의 등으로 적기에 도약하지 못하고 정체기로 진입했고 도시발전은 답보상태에 있으며 기계공업 중심의 산업경쟁력은 성장의 한계에 이르렀다. 또 복지예산 과중으로 시 재정이 한계에 이르는 등 이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광역시 승격이 해답이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확대된 자치권한과 인적·물적 자원의 용이한 획득은 각종 지역 현안사업의 강력한 추진동력이 되어 도시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광역시민으로서 높아진 자긍심은 시민의 결집력을 높여 자연스럽게 지역 간 갈등 해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홍준표 지사는 지난 7일 신년간담회에서 “창원시 광역시 승격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는 않겠지만, 안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역시가 되려면 같은 조건에 있는 경기도 수원 등 4개시도 광역시로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쉽겠느냐”고 반문했다.

홍지사는 나아가 “통합 후에도 구 마산과 창원, 그리고 진해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편의 정치적 그림은 이해하지만 2단계 행정체제로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도를 폐지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못박았다.

이 같은 발언에 안상수 시장은 8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홍지사 입장에서 창원광역시 승격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울산이 광역시가 될 때도 경남은 반대했다. 창원시장과 시민들의 의지만 있다면 광역시는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안 시장은 “정부가 경기도에 4개 광역시로는 만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며 경기도 1∼2개, 지방 1개로 안배할 수 있다고 본다. 지방은 통합 창원시에 통합인센티브로 광역시가 돼야 한다”며 “홍 지사는 경기도 분해를 언급했지만 인구가 1100만명에서 400만명이 빠져도 700만명이 남는다. 경제력도 충분하며 분해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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