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란?
연극이란?
  • 경남일보
  • 승인 2015.01.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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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능석 (전문예술법인 극단 현장 상임연출 )
고능석

연극이 뭘까요? 사전에는 ‘배우가 무대 위에서 각본에 따라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대사와 동작을 통해 관객에게 보이는 종합예술’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연극을 종합예술’이라고 하는데, 특히 그 부분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 외에도 연극은 다른 장르의 예술보다 사람들의 입에 유독 많이 오르내리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연극이 사람과 인생 그리고 세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세상은 무대이고 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라는 셰익스피어의 명언이 요즈음에는 오히려 상투어에 가까워졌습니다.

동랑 유치진 선생은 연극을 ‘진선미의 요지경’이라고 정의했답니다. 연극을 참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선생의 제자인 안민수 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의 말을 여러분께 전달해 볼까 합니다.

‘진(眞)’은 진실이라는 뜻이니 참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자기 스스로의 바른 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진리를 제시하는 대표적인 활동 중의 하나가 예술입니다. 연극이란 진실이 무엇인지를 인간의 삶의 모습으로 엮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善)’은 악한 것의 반대이니 착한 것이고 올바른 것입니다. 그래서 선이란 모든 존재의 까닭이 됩니다. 연극에서 다루는 선은 인간 본연의 선한 모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미(美)’는 예술이 추구하는 마지막 가치입니다. 말 그대로는 ‘미’는 아름다운 것이고 추한 것의 반대이지요. 추한 것이 불완전하다면 아름다운 것은 완전한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균형과 조화를 이룬 모습을 말합니다.

‘요지경’은 다른 말로 ‘만화경‘이라고도 합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예측할 수 없이 변화무쌍한 아주 흥미진진한 그림들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연극은 너무나 복잡해서 결코 알 수 없을 것 같은 그야말로 요지경 속 같은 우리 삶의 모습을 선명하게,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숨어 있는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하며 함께 웃고 울고 그리고 감동합니다. 그야말로 요지경의 조화에 감동하게 되는 것이죠.

고능석 (전문예술법인 극단 현장 상임연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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