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보며 서 있는데
한 사람이 이리로 옵니다.
어디에도 한눈팔지 않고
곧바로 우리 집으로 옵니다.
얼굴도 걸음걸이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잠시의 망설임도 머뭇거림도 없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되어
늘 바쁘게 여기저기 오가지만
집으로 오는 길은 언제나 이렇게
당당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빨리 가서 문을 열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혼납니다.
* 벤치에 앉아서 물끄러미 아파트
층수의 불빛을 헤아리다 보면 문득 겁부터 나는 나이.
곰곰이 생각하면 하느님이
혼자 사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권좌에서 물러난 지는 이미 오래고
흰머리는 더 가늘어 지고 그 굴레와 압박
그리고 그 경배로운 이름, 아내
(주강홍, 진주문협회장)
한 사람이 이리로 옵니다.
어디에도 한눈팔지 않고
곧바로 우리 집으로 옵니다.
얼굴도 걸음걸이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잠시의 망설임도 머뭇거림도 없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되어
늘 바쁘게 여기저기 오가지만
집으로 오는 길은 언제나 이렇게
당당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립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혼납니다.
* 벤치에 앉아서 물끄러미 아파트
층수의 불빛을 헤아리다 보면 문득 겁부터 나는 나이.
곰곰이 생각하면 하느님이
혼자 사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권좌에서 물러난 지는 이미 오래고
흰머리는 더 가늘어 지고 그 굴레와 압박
그리고 그 경배로운 이름, 아내
(주강홍, 진주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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