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쌀가공 산업, 개방화를 대비한다
<농업이야기>쌀가공 산업, 개방화를 대비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1.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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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벼담당 박사)

최근 우리나라 쌀 산업 여건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FTA 체결, 쌀 관세화 시행 등 수입쌀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쌀 관세화 시행에도 여전히 의무수입 될 저율관세의 수입쌀은 국내 유통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또한 국민들의 식습관이 서구화, 간편화 되고 다양한 먹거리로 인해 개인 쌀 소비량은 감소되면서 국내 쌀 재고량은 증가하고 있어 본격적인 쌀 개방화 시대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쌀 재고해소와 개방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가지 방법은 가공용 쌀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쌀 소비량은 감소하지만 쌀 가공식품 섭취비율은 증가추세로 소비자의 쌀 소비형태가 바뀌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쌀 관세화가 시행된 일본은 1인 쌀 소비량은 우리나라보다 적다. 하지만 쌀 생산량의 15%를 가공용으로 소비하고 밥쌀용은 품질고급화를 통해 개방화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정부미와 수입쌀 일부를 가공용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가공용 쌀 소비량은 증가되고 있다. 그러나국내 쌀 가공시장은 떡류, 도시락, 주정, 탁주 등 일부 품목에 편중되어 있어 유행에 따라 쌀 가공 소비량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하던 막걸리시장 감소와 주정제조시 쌀 대신 싼원료로 대체되면서 전체 가공쌀 소비율이 감소된 적이 있다. 가공쌀 소비를 안정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는 새로운 컨셉과 기능성 상품의 개발로 품목과 비중의 다변화를 꽤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 기능성이 가미된 다양한 가공용쌀이 개발돼 있다. 항산화작용이 우수한 유색미, 필수아미노산, 가바, 미네랄 등 기능성 성분이 강화돼 다이어트, 고혈압, 당뇨 예방 효과가 기대되는 특수미 들이다. 이러한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상품개발과 더불어 품종개량을 통한 수확량 증대와 가공공정 개선을 통한 원재료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 밀 주식국가들의 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 인구 1%가 글루텐이 원인인 ‘셀리악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유일한 치료방법은 글루텐-프리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에 글루텐-프리식품인 쌀에 주목받는다. 또한, 쌀에 함유된 유용한 영양성분들로 인해 쌀밥을 섭취할 경우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식단에 비해 다이어트, 콜레스테롤 조절, 기억력 손상예방, 혈당 조절효능 등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향후 서구사회의 쌀에 대한 인식개선과 소비가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경남농업기술원에서는 쌀 가공 소비증대와 고부가치 실현을 위해 기능성쌀을 이용한 팽화가공제품개발과 기능성 쌀의 도내 재배적지 선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연구개발과 우수한 기능성쌀 품종 보급을 통하여 국산쌀 경쟁력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배성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벼담당 박사)

 

배성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벼담당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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