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연합회장
이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연합회장
  • 곽동민
  • 승인 2015.01.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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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정체성 충전할 수 있는 마을 만들 것”
“우리나라의 마을은 정이 살아 숨쉬는 공간 입니다. 사람을 위한, 사람 중심의 공동체이지요.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마을로 휴가를 떠나 문화적 정체성을 재충전 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1호 마을인 산청군 남사면 예담촌에서 만난 이참 한아연(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연합회) 회장은 마을을 한국 문화 정체성의 산실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100~150여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인류는 모두 마을에서 살았다. 곧 한 국가, 한 사회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은 마을에서 시작됐다는 뜻”이라며 “그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과 정서가 집약돼 있는 마을이 건강한 나라가 곧 강대국이다”고 말했다.

또 “유럽의 국가들 중 대다수는 경제가 어려워도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는 경우가 흔치 않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그들의 정서적인 뿌리가 되는 마을에 가서 재충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을에 가는 경우는 의무적으로 명절에 인사드리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친 심신을 쉬기 위해 휴가를 마을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에게도 훌륭한 마을 문화가 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깊은 철학의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다녀와서 외국의 화려하고 커다란 건축물을 두고 감탄을 금치 않는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통 가옥은 ‘왜소하다’고 깎아내린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라며 “한옥은 사람 중심의 건축문화인 동시에 대자연과 가장 가까운 건축물이다. 외형을 중시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깊이를 가진 철학이 있는 건축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철학의 나라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 자식과 부모의 관계 등 모두 한국적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 그 속에 인간의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으로서 어떤 도리를 다 하고 살아야 하는가 라는 고민이 담겨있다. 이것은 위대하고 매력적인 것이다”라며 “서양의 화려하고 커다란 건물 보다도 한국의 집과 마을에는 인간을 위한 고민이 담겨 있다. 훨씬 더 힘 있고 철학적인 내용이다. 너무나 훌륭한 사람중심의 문화이며 오늘날 세계에서 꼭 필요로 하는 문화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같은 한국의 문화를 바탕으로 우리 마을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 선정될 수 있도록 힘 쓸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다.

이 회장은 “마을이 공동체의 힘을 기른다면 올해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연합회에 가맹하는 한아연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외형적 아름다움 뿐 아니라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재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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