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심폐소생술로 60대 할머니 생명 구해
고교생이 심폐소생술로 60대 할머니 생명 구해
  • 최창민
  • 승인 2015.02.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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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여고 윤혜신 학생 …5일 교육감 격려
“나의 생명을 구한 혜신이와 자주 만나 평생 가족처럼 살겠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않은 한 여고생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심폐소생술로(CPR)60대 할머니의 생명을 구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양산여고에 따르면 이 학교 윤혜신(양산여고 2년)학생은 지난해 10월 17일 오후 2시께 친구와 함께 부산 연산동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 한 할머니가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할머니의 남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쓰러진 할머니를 안고 ‘도와 달라’고 소리쳤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당황해 하며 선뜻 나서지 못했다.

곧바로 윤혜신 학생은 쓰러진 할머니에게 다가가 중학교 때 학교에서 배운대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윤양이 3∼4차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자 할머니는 기적처럼 안색이 밝아지며 숨을 쉬기 시작했다.

윤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외투로 할머니를 덮어 체온을 유지하게 한 뒤 119에 신고 후 팔과 다리를 마사지하는 사후처리까지 마무리했다.

윤양의 침착한 응급조치 이후, 도착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무사히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산책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상태다.

당시 병원 관계자는 “비전문가인 학생이 심폐소생술을 아주 잘해 할머니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혜신 학생은 자신도 건강이 좋지 않아 중학교 때 뇌하수체 종양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윤혜신 학생은 “할아버지가 도와달라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심폐소생술을 하게 됐다”며 “체험교육을 받은 대로 했는데 할머니가 건강을 회복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윤 양의 도움으로 삶을 되찾은 김미화(62) 할머니는 “퇴원하는 날 혜신이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고 했더니 오히려 나에게 살아나 줘서 고맙다며 울먹였다”면서 “내 생명의 은인인 혜신이와 자주 만나 평생 가족처럼 살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5일 오전 윤혜신 학생을 도교육청으로 초청해 격려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박종훈교육감이 심폐소생술로 할머니의 생명을 구한 윤혜신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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