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방치된 김해 백병원부지 ‘하세월’
20년째 방치된 김해 백병원부지 ‘하세월’
  • 박준언
  • 승인 2015.02.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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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수익성 없어 건립 포기…인근 주민 재산권 지장
인제대가 대학병원을 건립하겠다며 지난 1996년 김해시로부터 분양받은 삼계동 백병원 부지가 20년째 방치되면서, 도시발전 저해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측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건립을 포기한 상태고, 시는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것은 특혜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며 계획대로 병원을 건립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9일 시와 인제대에 따르면 지난 96년 북부동 택지개발 당시 시 발전과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인제대는 3만4000㎡에 달하는 병원부지를 김해시로부터 141억 6000만원에 분양받았다.

하지만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경영악화를 우려한 대학측이 병원 건립 계획을 포기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용도 전환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그러나 김해시는 해당 부지를 병원용도로 분양받은 만큼 용도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부지를 분양받은 지주들과 주민들 대다수는 병원이 들어서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제와 용도를 변경하는 것은 특혜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전국 인제대 백병원이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병원건립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부지대금과 이자가 보존된다면 다른 기관에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두 기관이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인구 9만의 북부동 주민들은 방치된 부지로 인해 도시미관 손상은 물론 재산권 행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식당을 운영 중인 주민 박모(46)씨는 “병원부지가 바로 옆에 있어 미관에도 좋은 않을뿐만 아니라 흙먼지로 인해 영업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민 손모(35)씨는 “1만평이 넘는 넓은 땅을 20년이나 방치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인 만큼 병원을 건립하던지 아니면 아파트라도 지어서 분양하는게 시민들에게 이익”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와 인제대는 지난해 연말 병원부지 처리에 관한 공문서를 주고받아 어떤 결론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준언기자

 
김해 인제대 백병원 부지가 20년째 방치돼 도시미관 손상은 물론 주민들 재산권 행사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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